-사진 한 장 찍어도 되요?
-그럼, 찍은 사진을 보내 줄 수 있어요.
-그럼요, 주소 적어 주세요. 그러면 보내드릴께요.





찍고 싶은 사진은 찍으면서,
보내달라는 사진에는 게으르게 반응한다.

어디에 써 먹을것 같지도 않은 사진이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던 노래를 연습하던 그가 눈에 들어왔었다.

사진을 보내달라며
정성스레 적어주던 그의 메일에 이제서야 반응했다.

찍고 싶은 인물 사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했던가?

그들이 주소를 정성스레 적어 건넨
메모들이 아직도 내 지갑 속에, 취재수첩 속에 남겨져있다.

써 먹지도 않을 사진,
무슨 욕심에 그리 사진을 찍었을까?

댓가를 바라지 않고 건네는 호의를 잘도 받아먹으면서,
그들에게 베풀어야할 내 작은 도리는 오랫동안 미루고만 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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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