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치앙마이

치앙마이로 올라온지 어느덧 3개월이 흘렀다.
원고 작업이 끝나면 한적한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야지하고 생각만하다가,
원고 끝내고도 별로 한것없이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치앙마이를 떠날때가 됐다.
어디를 가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일정이다.
치앙마이를 떠나면 방콕으로 간다.
해야할 일이 있다.
<방콕 프렌즈> 개정작업.


2. 치앙다오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딱 1년 전, 태국 책 작업을 시작하며
치앙마이를 떠나 가장 먼저 취재차 들렸던 곳이 치앙다오다.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90분이면 도착이 가능한 가까운 곳이지만,
치앙다오에는 해발 2천미터가 살짝 넘는 산이 하나 있을 뿐,
이렇다할만한 것은 없다.
단지,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날씨는 좋았으나
산은 여전히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1년이 지나 치앙다오를 다시 찾았다.
지난 1년 사이 변한게 있다면 측근이 치앙다오로 이사와 살고 있다는 것.
그를 볼겸 겸사겸사해서 가까운 치앙다오로 향했다.


<산 속이 아니라 수목원 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측근의 집>
<평화롭게 그리고 정적 속에서 3박을 했다>



3. 아침만 되면 해가 나왔다.

우기였으나 아침이 되면 해가 나왔다.
덕분에 사진을 찍겠다고 동네를 기웃거렸다.
지난번 취재째 계속 비가 와서 좋은 사진을 찍지 못했기에,
치앙다오에 쉬러간다고 했으면서도
날이 좋으면 오토바이를 몰고 집 주변을 돌아다녔다.
어딘가 지리에 익숙하다는 건, 어디서 언제 사진을 찍으면
그 동네가 예쁘게 나오는지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산이 높긴 높은가 보다. 매일 구름이 산을 휘감고 있었다.>


4. 화요일에는 장이 선다.

주변 마을에 사는 산악민족들이 장을 보러 온다.
특별하지는 않았지만-어쩌면 내겐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었겠지만,
계획도 없던 화요 시장을 들락거렸다.
뭔가를 사겠다고 눈독을 들인 건 없었으나,
아직까진 카메라에 익숙치 않는 정겨운 사람들이 있었다.




5. 틈틈히 책을 본다.

자판기 커피랑 맛이 비슷한 인스턴트 커피를 가득 유리잔에 넣고,
오르한 파묵의 '눈'을 읽는다.
동네는 터키 동쪽 변방인 카르스를 배경으로하고 있다.
내가 접한 오르한 파묵의 네번째 책이다.




6. 생각보다 날이 너무 좋았다.


비가 계속 올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날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책보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걸어가야만 했던 계단으로 이루어진 산길,
고요한 산사를 방문한 느낌이 들던 이름 모를 절,
하루의 수행을 마치고 사원을 청소하면 승려들도,
푸름이 만연했던 자연의 포근함도,
있는 듯 없는 듯 편하게 나를 대해주던 그의 자리,
.....






치앙다오
치앙(북부 언어로 '도시'), 다오(태국언어로 '별')
밤 하늘에 별이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밤에는 비가 와서 굳이 밤하늘을 확인해야할 필요도 없었지만,
도시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도 않은
그러나 완전 시골스런 동네인 치앙다오에서의 며칠은,
그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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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