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래> 태국 북부의 작은 도시



1.

아무래도 나는 태국 북부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핏싸눌록을 지나니 제법 산줄기가 높아졌다.

곧게 뻗기만 했던 도로는 간간히 산길을 넘는다.



2. 

태국 북부를 연신 드나들면서도 프래 Phrae는 처음이다.

슬쩍 가보고 마음에 들면 책에 넣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가방을 맞기고 가까운 사원을 찾는다.




보통은 숙소를 정해 짐을 풀고 취재를 시작하지만,

터미널 옆에 사원이 하나 떨어져 있어서 편법을 택했다.


샨족이 건설했다는 간략한 설명만 보고 길을 나섰다.

사원에 들어서는 순간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만났다.




3. 

허름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지도를 들고 길을 걷는다.

아니, 지도를 슬쩍 보고는 ‘도시 구조가 이럴 것이다’라고 혼자 직감하며 탐방에 나섰다.






예상과 다르지 않은 사원의 도시였다.

과거 성벽에 둘러쌓였던 태국 북부 도시의 일반구조를 닮았다.




4. 

잠시, 
이런데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루 이틀은 좋을 런지 몰라도 살게 되면 심심하겠지.





5.

볕이 좋아 서둘러 걸었다.

우기인 탓에 해가 나오면 무조건 많이 사진을 찍어야 했다.

관광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원은 그대로 있었고, 골목은 가늘었다.

거리를 걷는 동안 차분함이 느껴졌다.

티크 나무 건물들이 많아 고즈넉했다.


 




6. 

저녁이면 빠뚜 차이(승리의 문) 앞에 야시장이 생겼다.

도시 동쪽으로 문을 내고 왜들 승리의 문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프래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승리의 문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승리의 문 앞으로 쌀국수 가게와 디저트 가게가 진을 쳤다.



7. 

아침이면 쪽(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죽집 옆에서 옛날식으로 뽑아주는 태국 커피를 한잔 마셨다.



간판도 사람들도 삶의 방식도 여전히 느렸으나 정감이 가득했다.

  


8. 

프래 시내에서 9㎞ 떨어진 왓 프라탓 초해로 향했다.
(듣도 보도 못한 사원이었는데, 예상 외로 훌륭했다.)

비가 걷히기를 기다려 오후가 돼서야 썽태우를 탈 수 있었다.

곧게 뻗은 길이 시원스럽다.

시골 동네의 정겨움은 길에서도 묻어났다.

택시도 아닌 것이 썽태우 기사는 골목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승객들을 집 앞에 내려놓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원 앞에서 내려졌다.


 


9.
정겨운 시골 동네에서 대책 없이 친절함을 기대한다.

예상대로 시내로 돌아가는 썽태우는 없었다.

삼거리에서 차량을 통제하던 교통경찰이 보였다.

왠지 모르게 그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았다.


-프래로 가는 썽태우 어디서 타나요?
-차 끊겼는데!
-진짜요? (일부러 놀라는 척했다.)
-잠시만 기다려봐. 시내로 가는 차 있으면 잡아줄게.


그렇게 긴급구조 차량을 얻어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모든 차들을 제치고 달려와 승리의 문 앞에 나를 내려놓는다.


 

9.

프래.

처음이었지만, 혼자였지만, 좋은 기억이 남겨졌다.

그날 아침의 봉지 커피가 연신 그리울 것 같다.

내가 없는 그곳에 그들은 모두 잘 있겠지!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태국의 베스트를 8개 카테고리로 구분해 <프렌즈 태국> 인트로에 소개하려 했는데,

베스트 사원은 최종 편집에서 빠진 내용입니다.


-Most Famous(유명한 여행지)

-Best City (매력적인 도시)

-Best Beach(매력적인 섬과 해변)

-Best Ruin(매력적인 역사 유적)

-Best Secret(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Must Do(태국에서 해야 할 일)

-Must Eat(태국에서 꼭 맛봐야할 음식)




 

 

Best Temple(매력적인 사원)


불교의 나라인 태국에서 사람 사는 곳 어디건 사원을 볼 수 있다.

태국에서 사원은 볼거리라기보다는 하나의 생활공간에 지나지 않지만,

건축적인 완성도가 높은 사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답다는 찬사를 보내기 마련.


 

1. 왓 푸민 Wat Phumin



태국 북부의 난 Nan에 있다.

규모가 크다거나 사람들의 발길이 분주한 사원도 아니다.

하지만 십자형 구조의 독특한 사원 양식과 완벽하게 보존된 벽화로 인해 태국 불교 미술의 보고로 여겨진다.

 화려하고 재치 가득한 사원 벽화는 당시 생활상과 의복 양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 왓 프라 탓 람빵 루앙 Wat Phra That Lampang Luang

태국 북부의 람빵 Lampang에 있다.

성벽에 둘러싸인 축성 도시 형태로 8세기에 건설된 유서 깊은 사원이다.

 란나 왕조 시절에 건설된 대법전(위한 루앙 Vihan Luang)과 45m 크기의 불탑(쩨디)이 웅장함을 더 한다.

<방콕 포스트>에서 선정한 추천 여행지 순위에서 사원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얻기도 했다.

 



3. 왓 벤짜마보핏 Wat Benchamabophit



방콕 6대 사원 중의 하나다.

태국 사원에서 보기 드문 대리석을 이용해 건설했기 때문에 대리석 사원 Marble Temple이라고도 불린다.

 태국 최초로 유럽을 순방하고 온 쭐라롱껀 대왕(라마 5세) 때 만들었다.

태국 양식과 유럽 양식이 혼재된 것이 특징.

 태양 빛을 받아 반짝이는 아침 시간에 가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4. 왓 프라탓 도이 쑤텝 Wat Phra That Doi Suthep



치앙마이 Chiang Mai에서 가장 신성시 되는 사원이다.

치앙마이 동쪽 경계를 이루는 산인 도이 쑤텝 Doi Suthep(해발 1,676m) 중턱에 있다.

붓다의 사리를 안치한 황금 쩨디의 위용은 물론 분지에 형성된 치앙마이 전경까지 내려다보인다.

태국 북부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으로 사원 순례자들의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5. 왓 프라씨 라따나 마하탓 Wat Phra Si Ratana Mahathat



쑤코타이 시대에 건설된 최고의 황동 불상으로 여겨지는 프라 풋타 친나랏 Phra Phuttha Chinnarat 불상을 모신 사원.

쑤코타이와 인접한 핏싸눌록 Phitsanulok에 있다.

불상의 우화한 곡선미를 뛰어 넘는 현지인들의 종교적인 신성함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곳이다. 


 

6. 왓 마하탓 Wat Maha That



태국의 첫 번째 독립 국가였던 쑤코타이 왕국의 수도 정중앙에 세워진 사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쑤코타이 역사공원으로 재단장해 관리되고 있다.

해자에 반사된 사원은 정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사원 내부에 가득한 불상과 불탑은 쑤코타이 사원 건축의 진면목을 느끼게 해 준다.

 



7. 왓 롱쿤 Wat Rong Khun



치앙라이 Chinag Rai 시내에서 13㎞ 떨어진 도로 변에 있다.

치앙라이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짜럼차이 꼬씻피팟 Chalermchai Kositphiphat의 작품이다.

1997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사원으로 개인 자산을 들여 만들었다.

사원은 거울 유리와 금속을 이용해 만들어 흰색 사원 White Temple이라고 불린다. 

 

8. 왓 프라깨우 Wat Phra Kaew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다.

방콕에 수도를 정한 라따나꼬신 왕조(짜끄리 왕조)에서 건설한 왕실 사원으로 승려가 거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왕궁 내부에 있으며, 에메랄드 불상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어 국가적으로 추앙 받는 사원이다.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꼭 들리는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9. 왓 프라씽 Wat Phra Singh



란나 왕조의 수도였던 치앙마이에서 가장 중요한 사원이다.

웅장한 사원은 아니지만 대법전과 불탑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프라 씽’ 불상을 모신 자그마한 법전(라이캄 위한 Lai Kham Vihan)은 벽화도 잘 보존되어 있다.

주요한 축제가 열릴 때 더욱 활기 넘친다. 

 

태국의 숨겨진 여행지 
Best Secret 보기 http://travelrain.tistory.com/394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방콕 포스트에서 온라인으로 실시한 태국의 추천 여행지 결과가 발표됐다.
30개의 최종후보 중에 경합을 벌여 확정된 9대 추천 여행지는 다음과 같다.


•  암파와 수상시장 Amphawa Community, Samut Songkram
•  끄롱싼 마켓 Klong Suan 100-year-old Market, Samut Prakan
•   빠이 Pai, Mae Hong Son
•  푸쿰카오 공룡 박물관 Phu Khum Khao Dinosaur Museum, Kalasin
•  푸쏘이다오 국립공원 Phu Soi Dao National Park, Uttaradit
•  씨싸차날라이 Si Satchanalai Historical Park, Sukhothai
•   쑤코타이 Sukhothai Historical Park, Sukhothai
•   왓 프라탓 람빵 루앙 Wat Phra That Lampang Luang, Lampang
•   왓 푸민 Wat Phumin, Nan


온라인 투표는 2008년 7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이어졌으며 15만명이 참여했다. 9대 추천 여행지에는 두 개의 역사 공원(모두 쑤코타이 왕조 때 만든 곳), 두 개의 시장(방콕 인근으로 방콕 사람들의 주말 여행지로 최근 부쩍 두각되고 있다), 두 개의 사원(태국 북부의 사원들로 람빵과 난에 위치해 있다. 개인적으로 왓 푸민이 랭킹에 오른 것이 매우 만족스럽다), 그리고 태국인들의 겨울 여행지로 대박을 터트린 빠이가 순위에 올려져있다. 태국 남부의 섬들은 끄라비 Krabi , 꼬 씨밀란 Koh Similan, 꼬 따루따오 Koh Tarutao 해양 국립공원이 각각 10위, 12위, 14위를 기록했다.
 

-개인적인 총평-

처음에는 씨싸차날라이와 쑤코타이가 앞서더니 결국 암파와 수상시장이 1위를 기록했다. 쑤코타이 유적은 전통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고, 태국인들의 역사와 문화적인 정체성을 일깨워준 곳이라 많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최근 방콕 사람들의 주말여행지로 각광받는 암파와 수상시장이 결국 1위를 찾이했는데, 아무래도 접근이 용이한 것이 최대의 장점인 듯 싶다. 더불어 태국의 여행프로와 연예인들을 출연시킨 방송에 암파와가 자주 등장한 것도 선호를 높인 이유가 되겠다. 싸뭇쁘라깐의 크롱싼 시장도 방콕 인근이긴 한데, 내가 안가봐서 뭐라 코멘트 달기가 그렇다. 어떤 분위긴지는 알겠는데, 다음에 취재차 가봐야 할 듯하다.

그리고 빠이가 상위에 랭킹됐는데, 당연한 결과지 싶다. 연초 연휴에 빠이에 있는 주유소 기름이 동났다는 뉴스를 보면서, 빠이는 이제 태국인들이 겨울 여행지로 완전히 정착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기름이 왜 동났냐구? 방콕이나 치앙마이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 주유소에 모두 들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람들로 미어터진다는 이야기.

사원 중에는 왓 아룬(새벽사원)이나 왓 프라깨우가 아니라 람빵 Lampang과 난 Nan에 있는 사원을 꼽았다. 워낙 유명한 곳들이고 건축적인 완성도나 사원의 역사, 불상의 가치를 인정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본다. 두 곳 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까 싶은데,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 아직 약한 건 사실이다. 특히 난은 태국을 전문적으로 여행한 여행작가들이 빼놓지 않고 추천 여행지로 손 꼽는 것이다. 나 역시도 강력 추천하는 곳이지만, 교통 때문인지 아직까지 반응은 미비하다.

그리고 남부 섬들이 순위에서는 밀렸지만 모두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한 곳들이다. 푸껫이나 싸무이, 피피 이런데에 비하면 옛날 태국 섬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끄라비를 제외하고는 섬에 드나드는 것이 아직까진 불편한 곳이기도 하다.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