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에 머물다. 1편에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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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을을 거닐다.



한가히 책을 보다 오후가 돼서 마을로 나섰다.

‘반 남후’에서 빠이 중심까지는 걸어서 30분 정도가 걸렸다.

내리막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다.

산책 삼아 걷기에 적당한 거리다.

돌아 갈 때는 친구에게 전화하면 마을로 나와 나를 픽업해 가곤했다.



직업적인 습관 때문에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새로 생긴 곳이 있나, 어디에 손님이 많은가를 확인해 주어야 했다.

가볍게 보강 취재를 끝내고 단골 카페로 향했다.

어제 빠이에 도착하며 인사를 나눴던 ‘올 어바웃 커피’

단아한 목조 건물로 실내는 갤러리로 꾸몄다.

방콕에서 올라온 광고쟁이 부부가 운영하는데,

북부 산악지대에서 재배한 원두를 이용해 신선한 커피를 뽑아 주는 곳.

빠이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포근함에 반해 단골집이 되어 주었다.






“얼마 만에 온 거지?”

“1년 만이네요”

“그 동안 뭐했어?”

“일 했죠!”

“얼마나 있다가 갈 거야?”

“특별히 정해 놓지 않았어요.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

“지난번에 갖다 준 김치 맛있게 잘 먹었어.”






“내일 김치 담글 건데. 또 갖다 줄게요.”

“지난 번 김치 조금 짰던 거 알지?”

“태국 소금이 생각보다 짜던 걸요. 이번에는 오이김치를 담가 볼까 해요.”

“오이로도 김치를 만들어?”

“그럼요. 질감이 좋아요. 땀땡(오이와 생선 소스, 고추를 버무려 만든 태국 샐러드)과 맛이 비슷해요.”





도로 쪽의 목조 의자에 앉아 틈틈이 바쁜 주인장과 대화를 이어갔다.

외국인 여행자와 태국인 카페 주인장이 나누는 대화치고는 참으로 엉뚱한 대화 같지만,

소소한 일상들이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친분이 쌓여있기도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호감이 첫 만남을 주도한다면,

친밀도는 마음을 통해 오가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에서 오기 마련이다.


신문을 쭉 훑어보고,

커피 한 잔을 정성스레 비운 다음 계산서를 부탁했다.

친밀도를 강조하기 위해 종업원을 통하지 않고,

카운터로 직접 가서 주인장에게 계산서를 부탁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주인장의 이름을 모르고, 주인장도 내 이름을 모른다.

서로 이름을 물어본 적도 없었던 같다.

그런 관계 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생긴 걸 보면,

카페 여주인장과도 여러 차례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나 보다.






“오랜만에 왔으니까 오늘은 공짜로 해요.

웰컴 드링크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

반가운 손님이 집에 찾아왔는데 돈을 받을 수는 없지.

단, 이번 한 번만 공짜야!”



두 번째도 공짜라고 했더라면 부득부득 우겨서라도 커피 값을 냈을 것이다.

계속해서 공짜로 커피를 마시라고 한다면 분명 부담스러워 발길을 줄일게 분명했으니까.

“알겠어요. 그 마음 감사히 받을게요. 대신 내일 김치 담그면 갖다 줄게요.”


호의에 대한 인사를 건넸지만,

카페 주인장도 내가 커피 값 대신으로 김치를 배달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상대방에게 베푸는 호의를 단순히 호의로 받아드릴 것을 잘 알기에.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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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


1.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인 빠이 Pai를 가기 위해서는 방콕의 북부터미널로 가야했다.

방콕의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택시를 탄 게 화근이다.

 귀찮더라도 몇 번의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방콕 시내를 먼저 벗어났어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들어 택시를 세운 이유는 무거운 배낭 탓이라고 돌리자.

택시는 큰길로 접어들자마자 멈추어 섰다.

집을 나선 시간이 우연하게도 퇴근시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한 번 받는데 10분씩 흘렀다.

우회전을 한번 하고 다시 택시는 멈추었다.

택시 기사도 막히지 않을 것 같은 길들을 골라 들어갔지만,

방콕 시내를 벗어나려면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고 교통 체증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조급해 하는 내가 걱정되는지 택시 기사가 묻는다.

“버스 출발 시간이 언제에요?”

택시에 올라타면서부터 팔짱을 낀 채로 잔뜩 찌푸린 표정을 택시 기사도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예약하지 않았으니 상관없어요. 마음 쓰지 마세요.”

그러나 마음 쓰지 말라는 태연스런 말투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는 방콕을 대하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망할 놈의 방콕. 내가 이런 곳을 좋아하다니’라고 속으로 되 내이면서,

1분이라도 빨리 방콕을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마음속으로 ‘굳이 오늘 떠나야하는가’라는 후회를 반복하는 동안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방콕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친절하게도 이동한 거리를 알려주고 있었다.

북부터미널까지 10㎞를 가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2.

빠이는 워낙 외진 산속의 작은 마을이라 방콕에서 직행하는 버스가 없었다.

방콕에서 북쪽으로 685킬로 떨어진 치앙마이에서 버스를 갈아타야했다.

야간 버스로 10시간을 달려 치앙마이에 도착하니, 태국답지 않은 선선한 공기가 몸에 전해져 왔다.

영상 20도를 조금 밑도는 기온이지만 태국 사람들에게는 겨울인가보다.

현지인들의 옷차림이 제법 두텁다.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가는 빨간색 로컬 버스는 아침 7시에 첫 차가 출발했다.

앙증맞게 생긴 로컬 버스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유럽인 여행자들은 물론 산악 민족까지 선풍기만 돌아가는 허름한 버스는 사뭇 국제적이다.

로컬 버스는 정해진 정류장이 없이 중간 중간 사람들을 내리고 태웠다.

장바구니를 들고 타는 사람들까지 시골스런 정겨움이 버스 안에 가득했다.







버스는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갔다.

야간버스를 탄 탓에 졸음도 밀려왔지만 산과 계곡을 감아 도는 안개와 구름은 피곤함을 잊게 해 주었다.

인구 3천명이 산다는 작은 산골 마을 빠이에 도착하니 북적대지 않는 풍경에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빠이에 가면 즐겨 묵던 반남후 방갈로 Ban Namhoo Bungalows에 빈 방이 없다고 했다.

겨울 성수기라 유명한 숙소는 빈 방이 없는 모양이다.

마을이라고 봐야 큰 길 5개가 전부이니 방을 구하러 헤맬 것 같지는 않았다.

두 번째로 방을 보러 갔던 집은 간판도 없었다.

배낭을 메고 기웃거리던 나를 발견한 주인장 아줌마가 ‘방이 필요하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방 값은 하루에 300밧이라고 했다. 일단 요금은 적당했다.

“넓은 방을 줄 테니 혼자 쓰고 싶으면 혼자 써도 된다."





호객꾼에 속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구지 못하고 안내를 따랐다.

별채로 분리되어 있는 방은 예상과 달리 넓었다.

침실에는 더블 침대가 한 개, 거실에는 싱글 침대가 한 개가 놓여 있었고,

거실에서 연결되는 사랑방에는 텐트까지 설치해 두고 있었다.

주인장 말로는 친구가 있으면 5명까지 자도 된다고 했지만,

거실에 이불을 깔고 잔다면 실제로 수용 가능한 인원은 훨씬 늘어날 것 같았다.

일반 숙박업소라기보다는 가정집의 남는 방을 임시적으로 대여해주는 듯 했다.

강변 풍경이나 멋들어진 정원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홈스테이처럼 아늑했다.

방을 보고 나오는 짧은 순간 동안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거봐라. 행복해하지 않느냐? 혼자 자더라도 300밧을 받을 테니 마음에 들면 있어라.”

주인장 아줌마가 내가 묵을 거라는 눈치 챈 모양이다.

방도 좋았고 방값도 쌌기에 ‘이거 혼자 자긴 너무 아깝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 요금으로 방을 주는 거다. 다른 어디에서도 이런 방을 얻을 수 없다.”

다시금 주인장이 저렴한 요금임을 강조했다.

200밧으로 흥정을 붙여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크게 트집 잡지 않고 OK 사인을 보냈다.

열쇠와 함께 방을 손님에게 넘기고 주인장 아줌마는 입구에 있던 작은 상점으로 돌아갔다.

 

“방 값이 얼마가 됐던 네가 행복하면 됐다. 푹 자고 나와라”

빠이에서의 첫 날은 그렇게 작은 행복을 만났다.



 

3.

치앙마이 북쪽의 매홍쏜 주(州)에 속해 있는 빠이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행복한 여행자 마을’이다.

작은 산골 마을은 유유히 강이 흐른다.

강변에는 자연친화적인 방갈로들이 가득하다.

마을을 감싼 논밭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 정겹다.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운 분위기는 입소문을 타고 여행자들을 불러들였다.

아시아를 여행하던 히피 여행자들과 방콕에서 탈출한 태국인 아티스트들까지 합류하면서

한적한 자연에 예술적인 정취가 더해져 특별함으로 변모했다.






하루 사이에 소음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빠이에 도착해서는 서두르지 않기도 했다.

특별히 바빠야 할 이유도 없었다.

마을이 작아서 반나절 만에 길들이 익숙해졌다.

빠이에 머무는 동안 하루 일과는 크게 세 가지 시간으로 구분됐다.

한가히 아침을 먹고, 나른한 오후에 커피를 마시고,

선선한 저녁이 되면 마을을 거니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빈둥거리기였고,

좋게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빠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함은 신문을 사러 가는 ‘행위’였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조간신문은 오후 3시가 돼야 도착했다.

덕분에 오후 3시가 되기기를 손꼽아 기다려 신문을 사러 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빠이에서는 시간조차도 느리게 움직였지만,

슬로 라이프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종이 신문을 받아들면 단골 카페로 향했다.

 빠이 첫 번째 여행 때부터 단골집이 되어주던 올 어바웃 커피 All About Coffee.

정겹게 맞이해주는 주인장 때문에 친구 집을 방문한 것처럼 포근함이 가득했다.

태국 북부에서 재배한 커피 원두를 사용해 신선한 커피를 뽑아내줬다.

나지막이 내려앉은 목조 건물은 마을 풍경과 잘 어울렸다.

실내는 태국 예술가들의 그림을 전시한 갤러리로 꾸며 아담한 카페가 더욱 예쁘게 느껴졌다.

근사한 카페를 발견해 내는 일,

마음씨 착한 사람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는 일은

여행이 선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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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

 


1.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게 간다.

어제는 지인들이 찾아왔다.
맥주와 술 안주를 한가득 들고 왔다.






그렇게 오후 늦게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여기가 태국 북쪽의 시골 마을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풍족한 음식들로 넘쳐났다.

한국에서 건네졌다는 과매기, 그를 위한 김과 미역, 마늘과 파,
그리고 집에서 담궜다는 고추장.
안주가 부족하다 싶어 소금에 절여놨던 고등어를 구우니 뚝딱 고갈비가 됐고,
저녁을 겸해 호박과 두부를 넣고 된장찌개를 끓이니,
밥을 먹지 않고도 근사한 한끼가 됐다.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부억을 들락거리던 40이 넘은 남정네들은,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들어 냈고,
큰 돈 들이지 않고도 풍족한 저녁과 술자리를 마련했더란다.





여기 사는 사람들, 뭐 이런 삶이 너무도 특별할게 없는데.
아, 이런 풍요함은 누릴 수 있는 건 큰 축복이구나 싶었다.




2.

빠이에 요 며칠 비가 왔었다.
태국에도 이상 기온인 모양이다.
방콕은 18도라고 했다.




3월이면 건기의 절정이고, 35도를 넘는 강렬한 태양이 쉼없이 내리쬐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잔뜩 흐린 하늘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3일 연속해서 비가 내렸다.
산악지역이라 비가 오면 온도가 급격이 떨어지는데,
치앙마이 온도가 12도라 했으니, 여기는 10도 아래로 떨어졌을 확율이 높다.
어디도 가지 않고, 추워서 문을 꽁꽁 닫고 방 안에서 양말 신고 며칠을 지냈다.

날이 추우니, 마음도 불편하더라.
그래서 해가나자마자 카메라를 챙겨들고 길을 나섰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적당히 걸려 있어 사진 찍기 좋다 싶은 날씨다.






빠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왓 매옌이라는 사원을 간다.
계단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단박에 올랐다.
산과 구름에 둘러 싸인 빠이 풍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그리고, 그 푸른 하늘에서 연상되는 상쾌함은 하루 종일
내 주변에 가득했다.







그런 기분 좋은 날,
지인들이 찾아와,
적당히 저녁시간까지 술 잔을 기울여 줬다.

밤 10시 쯤,
이제 자야하는 시간이 다 된 것 같다며,
일찍 자리를 파해주는 사람들.

그날도 별로 하는 것 없이
하루가 알차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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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에 머물다.
바람 소리가 무더위를 흩트려 놓고 스쳐간다.
<빠이> 계절의 변화들
<빠이>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다.
<태국 여행> 살짝 공간이동
빠이>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기!
<태국 빠이> 친밀도는 마음을 통해 오가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에서 오기 마련이다.

<태국 빠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빠이 방갈로> 매일 같이 느린 생활과 게으른 삶을 실천하자.
<태국 북부> 빠이, 산뜻한 부티크 게스트하우스
<빠이> 나른한 곳에서 나른한 재즈를, 에디블 재즈 Edible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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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

매홍쏜 외곽의 볼거리입니다.
보통 매홍쏜 가면 카얀족 난민촌(빠동족으로 알려진 Long Neck Karen)만 방문하는데,
빵웅이라고 미얀마 국경에도 작은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동네이름이 참 특이해서 땡겼는데, 썽태우를 타고 갔다와 봤습니다.
뭐가 있냐구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한적한 시골마을과 호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가볼 만한 가치를 지녔습니다.



빵웅 & 매어 Pang Ung & Mae Aw
-가는 방법 매홍쏜에서 오토바이를 빌려서 다녀오거나 투어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리하다. 투어는 카얀족 마을인 나이 쏘이와 묶어서 하루 일정(800~1,000B)으로 진행된다. 불편하긴 하지만 대중교통도 가능하다. 아침 시장 앞에서 노란색 썽태우가 매일 아침 9시에 출발(편도 60B)한다. 빵웅과 매어 방향으로 각각 한 대씩 출발한다. 단점이라면 매홍쏜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빵웅 행 썽태우는 종점(빵웅 호수)에서 10분 정도 정차한 다음 곧바로 매홍쏜(약 11:00 출발)으로 되돌아온다. 매어→매홍쏜은 15:00시 경에 학생들 통학을 목적으로 썽태우로 운행된다. 평일에 운행되는 게 원칙이지만 그나마 부정확하다. 썽태우를 이용한다면 빵웅이든 매어는 상관없이 출발 전에 반드시 돌아오는 썽태우 유무를 확인하자.



저런 썽태우를 타고 산길을 넘는다.

매홍쏜 북서쪽으로 43㎞ 떨어진 산간 오지 마을이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마을로 샨족, 몽족, 중국인(국민당 후손. P. 참고)들이 거주한다. 빵웅과 매어는 산악 정글 지역으로 가는 동안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다. 울창한 산림지대와 폭포, 산 속의 호수까지 풍경도 다채롭다. 매홍쏜에 1095번 국도를 따라 북쪽(빠이 방향)으로 17㎞ 지점에서 좌회전하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길옆으로는 논밭이 펼쳐지고 한적한 시골풍경이 보인다. 1095번 국도 갈림길에서 9㎞ 지점에 파쓰아 폭포(남똑 파쓰아) Pha Seua Waterfall가 나온다. 메인도로에서 갈림길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만 폭포가 보인다. 폭포는 미얀마에서 발원한 매싸응아 강 Mae Sa-Nga Rievr에서 발원했다. 폭포는 높이 20m, 넓이 30m로 연중 수량이 많다. 특히 우기가 끝나는 10월에 가장 큰 물줄기를 쏟아낸다.


가는 길에 산악민족을 만났다. 옷만 다를 뿐 생긴 건 똑같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아덜로 만원이다.


폭포를 향하지 않고 메인도로를 따라 직진했다면 마을(반 복쌈빼 Ban Bok Shampae)을 지나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우기에는 안개 자욱한 산길을, 건기에는 쌀쌀해진 고산지대 느낌이 드는 정글 숲속 길을 하염없이 올라야한다. 산 정상을 지나면 반 나빠빽 Ban Na Pa Paek이 나온다. 샨족과 몽족이 거주하는 마을로, 이곳에 다시 길이 두 개로 나뉜다. 큰길을 따라 쭉 가면 매어 Mae Aw가 나오고, 마을에서 왼쪽 길을 택하면 빵웅 Pang Ung에 닿는다. 두 마을은 모두 반 나빠빽에서 6㎞ 떨어져 있으며 미얀마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육로 국경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다. 


반 나빠빽. 여기까지 오면 얼추 다 왔다.


반 나빠빽에서 빵웅 가는 길에 허름한 사원이 하나 보였다.

매어는 중국이 공산화된 후 태국에 정착한 국민당 후손(P. 참고)들 산다. 한때(1983년)는 아편 왕으로 군림하던 쿤사 Khun Sa가 거주하면서 태국과 긴장관계를 유지했다. 쿤사를 제거하기 위해 태국 군대와 국민당 군대가 연합해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는 평화로운 국경 마을로 변모했으며, 고산 지역의 선선한 기후를 이용해 차 농장과 찻집을 운영하는 중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호수 주변에는 한자 간판이 적힌 찻집과 식당이 많다. 식당에서는 중국 윈난 음식을 요리한다. 태국 정부에서 새롭게 개명한 매어의 공식 명칭은 태국을 사랑하는 마을이란 뜻의 반 락타이 Ban Rak Thai다. 


반 락타이. 호수를 곁에 두고 우롱차 한 잔 하던지.

빵웅은 호수를 중심으로 한 한적한 마을이다. 매어와 마찬가지로 아편을 재배하던 미얀마 국경지대였는데, 태국 왕실에서 후원하는 로열 프로젝트에 의해 대체 농작물(주로 커피)를 재배되고 있다. 인공 호수 주변은 숲이 우거졌고, 다랑논까지 있어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호수에 안개라도 끼면 왜 매홍쏜이 태국의 알프스라 불리는지 수긍하게 될 정도다. 빵웅의 공식 명칭은 태국에 섞여 있는 마을이란 뜻의 반 루암 타이 Ban Ruam Thai다.





빵웅. 저게 다다. 근데 가는 길이 훌륭하다. 하루 쯤 자고 와도 좋겠다.


빵웅에서는 숙박이 가능하다. 마을 초입에 게스트하우스 & 홈스테이 Guest House & Homestay(전화 0-5307-0589, 08-3571-6668. 요금 비수기 200~300B, 성수기 400~600B)가 있다. 중국계 샨족이 운영하는 숙소로 영어가 가능하다. 방갈로 형태의 숙소로 객실 구조는 간단하다. 매트리스와 변기가 갖추어진 개인욕실이 딸려 있다. 레스토랑을 함께 운영하며 직접 재배한 커피를 볶아서 판매한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다. 곫게 늙은 모습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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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조용한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게 된다.
보통 아침 7시 이전에 눈을 떠서-그냥 떠진다-
커피와 토스트를 아침을 먹고 책을 보면서 아침시간을 보내는 편.

계속 비가 와서 아침 산책은 매번 캔슬이 됐다.

오늘은 모처럼 아침에 비가 개였고,
화사한 햇살이 테라스와 창문을 통해 밀려온다.

친구녀석들도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아침은 모여서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각자의 일들을 한다. 부지런한 녀석들.

비수기라 방갈로에 손님이 거의 없는데도,
그들은 손놀림은 참으로 정겹다.
마치 애완 동물을 다루듯 방갈로와 정원을 다듬고 가꾼다.
(참고로 이 집에는 고양이 8마리가 있다.)

오늘 아침, 나는 해야할 일들이 좀 있어서
일찍부터 노트북을 켰다.
한 친구는 그 시간 재봉틀을 갔다 놓고 침대에 쓸 커튼들 새로 만들고 있고,
한 친구는 빨래 바구니에서 세탁기에 돌린 옷들을 가지런이 널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전 시간이 한 참 진행됐을법도 하련만,
-곧 점심시간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정도의 시간말이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8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가 너무 길지 않냐고?
글쎄다. 그리 긴지 모르고 시간이 잘 가고 있다.

아침 먹으며 친구에서 농을 건넨다.
-Good Life? 참 좋은 삶이야!

그랬더만 녀석도 거침없이 받아친다.
-Boring!. 그러게 다소 따분한걸.

즐거운 인생은 굳이 흥겨워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연만큼 차분한 시간들과 사람들이 곁에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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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