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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7 <짧은 베트남 여행> 태국-라오스-베트남 국경 넘기와 DMZ 투어 by 트래블레인 (2)

 

short trip to 베트남


1. 국경 넘기




태국 핏싸눌록 Phitsanulok에서 묵다한 Mukdahan까지 야간 버스가 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정보보다 버스 출발 시간이 다소 늦었지만, 아침 일찍 묵다한에 도착했다.





핏싸눌록 입구의 사거리 고속도로에 이런 표지판이 세워져 있었다.

-Asian Highway라고 해서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도로의 중심축인 모양.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1,840킬로

양곤(미얀마) 607킬로

다낭(베트남) 1,010킬로



이번에 가야할 곳은 다낭 북쪽에 있는 훼 Hue.

1천 킬로미터가 조금 안 되는 거리를 육로로 이동해야 했고,

태국-라오스-베트남까지

두 나라의 국경을 통과해야 했다.




<묵다한과 싸완나켓을 오가던 국제버스>

묵다한 Mukdahan에서 메콩 강을 건너면, 라오스 싸완나켓 Savannakhet이 나온다.

강을 건너도 되고, 우정의 다리를 건너도 되는데,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거는 태국-라오스 사람들에게만 허용된다고 했다.

그래도 마음만 급해, 메콩 강의 국경으로 가봤다.

아침 7시가 안 된 시간 국경이 안 열린 건지, 아무도 없다.

더불어 뚝뚝 기사들이 달려들어, 한국인은 배를 타고 국경을 건널 수 없다고 했다.

우정의 다리(태국-라오스 국경을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 된 이후에는

배를 타고 국경을 건너지 못하는 게 맞다.




<묵다한의 태국 출국 관리소>


<싸완나켓의 라오스 입국 관리소>



다시 뚝뚝을 타고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는데도,

아침 7시가 안 됐다.

우정의 다리를 건너는 국제버스는 첫차가 새벽 7시 30분에 있었다.

라오스 싸완나켓에서 베트남 훼로 가는 국제버스가 몇 시 출발인지

정확치 않아서 빨리 국경을 건너려 했는데,

정해진 시간대로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국제버스는 태국 측 국경에서 승객을 내리고 태운 다음,

메콩 강을 연결하는 우정의 다리를 건너 라오스 출입국 사무소에 다시 내린다.

모든 승객들이 탔는지 운전기사는 확인도 안하고,

그냥 버스가 출발해 버렸고, 별로 힘들 것 없는 출입국 절차가 끝나고

싸완나켓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라오스 입국 수속을 마치면, 기다리고 있던 국제버스를 타고 싸완나켓 터미널로 간다.>


<라오스 입국 관리소에 있던 환전소. 국경 도시라 태국 돈이 쓰이니 환전은 필요치 않았다.>


<싸완나켓 버스 티머널에 있던 속도 제한 표지판>


<라오스에 왔다고 꾸어이띠아우가 아니라 카오삐약을 먹는다.>



베트남 승객들이 많았는데, 다들 훼로 가는 버스 매표창구로 덤벼든다.

버스는 아침 10시에 있다고 했고, 좌석도 여유가 있었다.

그리고 버스 출발까지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다.

터미널 한 켠의 식당에 자리를 잡는다.

아줌마 ‘카오 삐약’ 주세요.

칼국수 비스무리한 쫄깃한 국수를 한 그릇 비우고,

바게트 하나를 국수 국물에 찍어 먹고는,

화장실에 딸려 있는 샤워 칸에서 quick shower를 했다.




<싸완나켓에서 훼로 가는 국제버스 내부. 대부분 베트남 승객이다.>


<도로는 잘 포장되어 있었고, 흙먼지를 날리던 구간은 거의 없었다.>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 점심 휴식을 포함해 훼까지 딱 10시간 걸린다.>




모닝 커피 한 잔이 간절했으나, 장거리 버스를 타야하니 참아야 했다.

언제 화장실에 서 줄지 모르니, 물과 식사 조절은

아침 버스를 탈 때마다 행하는 하나의 습관이었다.

1998년도 갔던 적이 있던 길을 달렸다.

이 길이 그 길인가 싶을 정도로 도로 상태가 좋다.

몇 시에 도착할거라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점심을 위해 국경 인근에 정차한 라오스-베트남 국제버스>


<정해진 순서도 없이 어수선한 라오스 출국 사무소. 돈을 찔러주면 먼저 여권에 스탬프를 준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돈을 찔러주니, 순서는 뒤죽박죽이고 공무원 배만 불리고 있었다.>
<옛날과 달라지지 않은 것은 부정부패인 것 같아,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나도 어쩔수 없이 40밧 삥 뜯겼다.>



국경 시설도 그럴듯하게 좋아졌는데,

국경 공무원들은 무슨 관직이라도 되는 냥,

국경을 넘는 외지인들에게 ‘삥을 뜯는다’.

베트남 사람들이 여권에 돈을 찔러 넣어 출입국 관리소에 여권을 디밀길래,

나는 모르척하고 그냥 여권을 디밀었다.

이리저리 여권을 들쳐보던 라오스 출국 관리소 직원.

출국 도장까지 잘 찍는 듯하더니, 여권을 안 준다.

그리고는 돈이 찔러져 있는 베트남 여권을 먼저 처리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던 베트남 사람들이 나보고 돈을 건네란다.




<라오스 출국 심사를 건너면, 라오스와 베트남 국경을 걸어서 넘는다.>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고 출입국 관리소 직원이 삥뜯는 돈은 40밧이었다.

그 돈으로 출입국 관리소 건물이 커 진건지, 에어컨을 단 건지 알 수는 없으나,

라오바이 국경은 여전히 변방임을 증명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도로도 좋아지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가난한 나라의 공무원들도

청렴해졌다면 내심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나라 오래 살다보니, 나 역시도 그들을 따라가는구나 하는 씁쓸함은 있다.)

(태국에서 60% 이상이 정치인들이 부정부패를 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했다고 했다.)

(그 뉴스를 보면서 저러니 아직도 멀었지 하며, 자평하던 게 불과 며칠 전인데......)




<베트남 땅임을알리는 국경 표시. 라오바오 국경>


<라오바오 국경을 넘자마자 보이는 베트남 9번 국도>
<저 길을 따라 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남부로 내려가려던 북부 베트남군과 중부 전선을 방어하려던 미군의 전쟁이 빈번했던곳.>
<한때 분단된 베트남의 군사분계선인 17도선이 9번 국도 바로 북쪽에 있었다.>



라오스 국경에서 베트남 국경까지는 걸어 가야 했다.

국제 버스는 베트남 국경에서 승객을 기다린다.

사회주의 공화국 베트남 입국 심사대에서는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얼마의 돈을 찔러 주고 있었지만,

외국인인 내게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라오바오 Lao Bao 국경에서 이어지는 베트남 9번 국도는 정말이지 길이 좋았다.

이곳에서 미국 전쟁(베트남 전쟁) 때 그토록 치열하던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롭고, 아늑한 자연이 펼쳐졌다.

(9번국도 북쪽의 17도 선을 사이에 두고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었다.)




<사진 속의  다리를 사이에 두고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었다.>
<현재는 특별한 표식도 없어, 차를 타고 가면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종점인 훼까지 가지 않고 동하 Dong Ha라는 도시에서 내렸다.

동하는 17도 선을 사이에 두고 베트남이 분단됐던 시절

남부 베트남의 최북단에 있던 도시로 비무장지대(DMZ)와 가까웠던 곳이다.

물론 지금은 전쟁 관련된 흔적은 거의 없다.

여행자들이 비무장 지대의 지하 터널과 미군기지 등을 둘러보기 위해

투어 버스들이 들락거릴 뿐이다.


 


<지도를 보면 당시 상황을 설명하던 가이드>




<미군의 폭격을 피해 지하 터널을 파고 생활했던 빈목 터널 내부>


<전사자들의 시신을 안장한 묘지.>
 <전쟁에 승리한 북부 베트남군만 정부가 만든 묘지에 묻힌다고했다.>




*아침 10시에 라오스 싸완나켓에서 출발해

베트남 동하에 오후 5시에 도착했다.



*다음날 비무장 지대를 둘러보는 투어에 참여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고 듣던 공간들을 여러 군데 방문했다.

너무도 평화롭고 한적한 자연 뿐이라서 왜 전쟁을 했을까 하는 반문을 하게 했다.

가이드가 여자가 아니라 미국 전쟁(베트남 전뱅)에 참전했던 아저씨였으면

더 재미있는 투어가 됐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 DMZ 투어를 이끌었던

그날의 가이드는 너무도 차분하게 전쟁과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어떤 감정이 석여서 설명을 해줄 법도 하건만,

남쪽이나 북쪽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상태에서

그토록 차분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실제로 참전했던 분들 중에 가이드를 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동하에서 만났던 여행사 사장 아저씨도 전쟁 때 미군 통역을 했다고 하는데,
한국군 해병대를 지켜 세우며, 당시 전쟁 이야기에 목소리를 높였으니까.

-호이안에 만났던 어떤 분은, 7년 동안 전쟁에 참전했었는데,
동료들과 친구들 중에 자기만 살아남았다고 했다.
그것도 아무런 부상이나 상처도 없이 자기만 온전히 살아남았다며,
그가 회상에 잠길때는 전쟁에 대한 그 어떤 설명보다도,
지나간 시간에 대한 상념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그 긴 세월 살아남은자가 감당해야했을 삶의 무게란 어떤 것이었을지 상상은 안 갔지만....)
 


<미군 기지가 있던 곳 옆으로 국도가 놓여있고, 파괴된 전차 많이 숲 속에 버려져 있다.>


<북부 베트남군의 군수물자 보급로였던 호찌민 트레일이 시작된다는 곳.>
<서로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군사 거점과 보급로를 방어하기 위해 끊없는 전투가 벌어졌을 것이다.>
<말로만 듣던 호찌민 트레일을 방문했을때, 아무것도 없어서 다소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하긴 저기다가 무슨 유적지를 만드는 것도 웃길 것 같다.>
<평화로운 시골 산골 마을, 역사는 그렇게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지도 모르겠다.>





<가이드는 무어가를 설명한다.>
<작전 상황판만으로 충분히 당시의 전투 상황이 머리에 그려졌다.>
<케산 미군 기지. 전략적으로 참 중요한 곳에 기지를 건설했다 싶었다.>


<저 앞 산 '861 고지'를 고수하기 위한 미군의 방어전략과,
전략적으로 열위에 있던 북부 베트남군대 간의 지략을 앞세운 77일간의 전투는,
북부 베트남군 만 명 이상을 희생하고 미군의 승리로 끝났지만,
결과적으로 미군은 케산 기지를 포기하며, 군사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당시 전쟁을 이끈 북부 베트남군의 '보 응우옌 잡' 장군은 아직도 생존해 있다.>
<하노이에 있는 '보 응우옌 잡' 장군의 집 사진을 찍다가 꽁안에게 걸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사진을 찍자마자 어디선가 꽁안이 나타나 촬영한 사진을 지우라고 했다.>



*동하에서 하루를 잤는데, 너무 심심했다.

여행자들은 동하에 머물지 않는다.

비무장지대 투어도 훼에서 출발하는 투어가 더 많고,

내가 참여했던 투어도 훼에서 출발한 투어에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었다.

DMZ 투어가 끝나고 투어 버스를 타고 훼까지 내려왔다.

투어 요금에 훼까지 가는 버스편이 포함이다.

투어로 비무장 지대를 둘러봐서 사진만 찍기 바뻤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는 좋았다.


 

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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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