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이 여행'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7.24 <태국 빠이>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기! by 트래블레인
  2. 2011.03.09 <태국 빠이> 바람 소리가 무더위를 흩트려 놓고 스쳐간다. by 트래블레인 (2)
  3. 2010.09.16 <태국 여행> 빠이에서 어느덧 2주의 시간이 흘렀다. by 트래블레인
  4. 2010.09.04 <태국 여행> '빠이' 태국 북부의 여행자 마을 by 트래블레인


1.

태국 북부의 작은 마을인 빠이 Pai를 가기 위해서는 방콕의 북부터미널로 가야했다.

방콕의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택시를 탄 게 화근이다.

 귀찮더라도 몇 번의 대중교통을 갈아타고 방콕 시내를 먼저 벗어났어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손을 들어 택시를 세운 이유는 무거운 배낭 탓이라고 돌리자.

택시는 큰길로 접어들자마자 멈추어 섰다.

집을 나선 시간이 우연하게도 퇴근시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사거리에서 신호를 한 번 받는데 10분씩 흘렀다.

우회전을 한번 하고 다시 택시는 멈추었다.

택시 기사도 막히지 않을 것 같은 길들을 골라 들어갔지만,

방콕 시내를 벗어나려면 별 다른 방법이 없었다.

퇴근 시간이 지나고 교통 체증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조급해 하는 내가 걱정되는지 택시 기사가 묻는다.

“버스 출발 시간이 언제에요?”

택시에 올라타면서부터 팔짱을 낀 채로 잔뜩 찌푸린 표정을 택시 기사도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예약하지 않았으니 상관없어요. 마음 쓰지 마세요.”

그러나 마음 쓰지 말라는 태연스런 말투에도 불구하고,

차가 막히는 방콕을 대하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망할 놈의 방콕. 내가 이런 곳을 좋아하다니’라고 속으로 되 내이면서,

1분이라도 빨리 방콕을 벗어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마음속으로 ‘굳이 오늘 떠나야하는가’라는 후회를 반복하는 동안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방콕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친절하게도 이동한 거리를 알려주고 있었다.

북부터미널까지 10㎞를 가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2.

빠이는 워낙 외진 산속의 작은 마을이라 방콕에서 직행하는 버스가 없었다.

방콕에서 북쪽으로 685킬로 떨어진 치앙마이에서 버스를 갈아타야했다.

야간 버스로 10시간을 달려 치앙마이에 도착하니, 태국답지 않은 선선한 공기가 몸에 전해져 왔다.

영상 20도를 조금 밑도는 기온이지만 태국 사람들에게는 겨울인가보다.

현지인들의 옷차림이 제법 두텁다.

치앙마이에서 빠이로 가는 빨간색 로컬 버스는 아침 7시에 첫 차가 출발했다.

앙증맞게 생긴 로컬 버스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유럽인 여행자들은 물론 산악 민족까지 선풍기만 돌아가는 허름한 버스는 사뭇 국제적이다.

로컬 버스는 정해진 정류장이 없이 중간 중간 사람들을 내리고 태웠다.

장바구니를 들고 타는 사람들까지 시골스런 정겨움이 버스 안에 가득했다.







버스는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갔다.

야간버스를 탄 탓에 졸음도 밀려왔지만 산과 계곡을 감아 도는 안개와 구름은 피곤함을 잊게 해 주었다.

인구 3천명이 산다는 작은 산골 마을 빠이에 도착하니 북적대지 않는 풍경에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빠이에 가면 즐겨 묵던 반남후 방갈로 Ban Namhoo Bungalows에 빈 방이 없다고 했다.

겨울 성수기라 유명한 숙소는 빈 방이 없는 모양이다.

마을이라고 봐야 큰 길 5개가 전부이니 방을 구하러 헤맬 것 같지는 않았다.

두 번째로 방을 보러 갔던 집은 간판도 없었다.

배낭을 메고 기웃거리던 나를 발견한 주인장 아줌마가 ‘방이 필요하냐?’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방 값은 하루에 300밧이라고 했다. 일단 요금은 적당했다.

“넓은 방을 줄 테니 혼자 쓰고 싶으면 혼자 써도 된다."





호객꾼에 속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떨구지 못하고 안내를 따랐다.

별채로 분리되어 있는 방은 예상과 달리 넓었다.

침실에는 더블 침대가 한 개, 거실에는 싱글 침대가 한 개가 놓여 있었고,

거실에서 연결되는 사랑방에는 텐트까지 설치해 두고 있었다.

주인장 말로는 친구가 있으면 5명까지 자도 된다고 했지만,

거실에 이불을 깔고 잔다면 실제로 수용 가능한 인원은 훨씬 늘어날 것 같았다.

일반 숙박업소라기보다는 가정집의 남는 방을 임시적으로 대여해주는 듯 했다.

강변 풍경이나 멋들어진 정원을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홈스테이처럼 아늑했다.

방을 보고 나오는 짧은 순간 동안 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거봐라. 행복해하지 않느냐? 혼자 자더라도 300밧을 받을 테니 마음에 들면 있어라.”

주인장 아줌마가 내가 묵을 거라는 눈치 챈 모양이다.

방도 좋았고 방값도 쌌기에 ‘이거 혼자 자긴 너무 아깝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 요금으로 방을 주는 거다. 다른 어디에서도 이런 방을 얻을 수 없다.”

다시금 주인장이 저렴한 요금임을 강조했다.

200밧으로 흥정을 붙여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크게 트집 잡지 않고 OK 사인을 보냈다.

열쇠와 함께 방을 손님에게 넘기고 주인장 아줌마는 입구에 있던 작은 상점으로 돌아갔다.

 

“방 값이 얼마가 됐던 네가 행복하면 됐다. 푹 자고 나와라”

빠이에서의 첫 날은 그렇게 작은 행복을 만났다.



 

3.

치앙마이 북쪽의 매홍쏜 주(州)에 속해 있는 빠이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행복한 여행자 마을’이다.

작은 산골 마을은 유유히 강이 흐른다.

강변에는 자연친화적인 방갈로들이 가득하다.

마을을 감싼 논밭도 자연을 거스르지 않아 정겹다.

아름다운 자연과 평화로운 분위기는 입소문을 타고 여행자들을 불러들였다.

아시아를 여행하던 히피 여행자들과 방콕에서 탈출한 태국인 아티스트들까지 합류하면서

한적한 자연에 예술적인 정취가 더해져 특별함으로 변모했다.






하루 사이에 소음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빠이에 도착해서는 서두르지 않기도 했다.

특별히 바빠야 할 이유도 없었다.

마을이 작아서 반나절 만에 길들이 익숙해졌다.

빠이에 머무는 동안 하루 일과는 크게 세 가지 시간으로 구분됐다.

한가히 아침을 먹고, 나른한 오후에 커피를 마시고,

선선한 저녁이 되면 마을을 거니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빈둥거리기였고,

좋게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빠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함은 신문을 사러 가는 ‘행위’였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조간신문은 오후 3시가 돼야 도착했다.

덕분에 오후 3시가 되기기를 손꼽아 기다려 신문을 사러 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빠이에서는 시간조차도 느리게 움직였지만,

슬로 라이프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종이 신문을 받아들면 단골 카페로 향했다.

 빠이 첫 번째 여행 때부터 단골집이 되어주던 올 어바웃 커피 All About Coffee.

정겹게 맞이해주는 주인장 때문에 친구 집을 방문한 것처럼 포근함이 가득했다.

태국 북부에서 재배한 커피 원두를 사용해 신선한 커피를 뽑아내줬다.

나지막이 내려앉은 목조 건물은 마을 풍경과 잘 어울렸다.

실내는 태국 예술가들의 그림을 전시한 갤러리로 꾸며 아담한 카페가 더욱 예쁘게 느껴졌다.

근사한 카페를 발견해 내는 일,

마음씨 착한 사람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는 일은

여행이 선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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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관련 글 보기>
<빠이>에 머물다.
바람 소리가 무더위를 흩트려 놓고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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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이>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다.
<태국 여행> 살짝 공간이동
빠이>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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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빠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빠이 방갈로> 매일 같이 느린 생활과 게으른 삶을 실천하자.
<태국 북부> 빠이, 산뜻한 부티크 게스트하우스
<빠이> 나른한 곳에서 나른한 재즈를, 에디블 재즈 Edible Jazz
<태국 북부> 빠이. 한적함과 어울리는 강변의 저렴한 방갈로
<태국 북부> 여행자 마을 빠이의 부티크 호텔, 리루 호텔


Posted by 트래블레인

태국 북부의 흐드러진 자연을 감싸 안은 산골 마을 빠이에서.....






평화롭다.

당연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낮에는 제법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선선하다.






베란다에 앉아 책을 보거나,

아이스 커피를 만들어 마신다.

타운에 나가는 날은 드물다.




장이 서면 아침 일찍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나서

배추를 사서 김치를 담근다.

(배추는 1킬로에 10밧이니 400원도 안 되는 가격이다.)

(망고는 1킬로에 20밧, 토마토는 1킬로에 15밧. 뭐 그렇다.)






어떤 날은 맥주를 한 캔 마시기도 하고,

어떤 날은 지인들이 찾아와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어떤 날은 지인의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시간이 느린 듯 하면서 편안하게 흘러가 버렸고,,

누구 하나 방해하는 소음도 없는 곳에서

가끔 바람 소리가 무더위를 흩트려 놓고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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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




조용한 곳에 있으니 자연스레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게 된다.
보통 아침 7시 이전에 눈을 떠서-그냥 떠진다-
커피와 토스트를 아침을 먹고 책을 보면서 아침시간을 보내는 편.

계속 비가 와서 아침 산책은 매번 캔슬이 됐다.

오늘은 모처럼 아침에 비가 개였고,
화사한 햇살이 테라스와 창문을 통해 밀려온다.

친구녀석들도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아침은 모여서 먹는 경우가 거의 없다.
각자의 일들을 한다. 부지런한 녀석들.

비수기라 방갈로에 손님이 거의 없는데도,
그들은 손놀림은 참으로 정겹다.
마치 애완 동물을 다루듯 방갈로와 정원을 다듬고 가꾼다.
(참고로 이 집에는 고양이 8마리가 있다.)

오늘 아침, 나는 해야할 일들이 좀 있어서
일찍부터 노트북을 켰다.
한 친구는 그 시간 재봉틀을 갔다 놓고 침대에 쓸 커튼들 새로 만들고 있고,
한 친구는 빨래 바구니에서 세탁기에 돌린 옷들을 가지런이 널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전 시간이 한 참 진행됐을법도 하련만,
-곧 점심시간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드는 그런 정도의 시간말이다-
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8시 30분을 지나고 있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가 너무 길지 않냐고?
글쎄다. 그리 긴지 모르고 시간이 잘 가고 있다.

아침 먹으며 친구에서 농을 건넨다.
-Good Life? 참 좋은 삶이야!

그랬더만 녀석도 거침없이 받아친다.
-Boring!. 그러게 다소 따분한걸.

즐거운 인생은 굳이 흥겨워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자연만큼 차분한 시간들과 사람들이 곁에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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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


'빠이 Pai'를 배경으로 한 책이 나오다니,
이 동네가 유명하긴 유명한가 보다.

1년만에 빠이를 다시 찾았다.

특별히 바쁘게 나다닐 건 아니고,
마을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에 머물며
태국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녁 일찍 잠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고,
평상에 누워 책 보고, 더러 인터넷하고,
저녁때 영화 한 편 보는 아주 단순한 일과다.
(참으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아침이면 운동 삼아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오후가 되면 마을에 생기는 '장'에 나가서 음식 재료를 사온다.

워낙 요리사들인 친구들이 대부분의 음식을 준비하고
나는 덤으로 김치를 담근다.
지난번 빠이 여행 때 김치를 담궈달래서
아주 엉망으로 김치를 담궈졌더니,
이젠 자연스레 김치 담그는게 빠이의 일상이 되 버렸다.




이번에는 오이 김치를 함께 담궜는데
(처음으로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이 무척 좋다.

단골집인 'All About Coffee'에 김치를 전해주러
오후에는 마을에 나들이를 해야겠다.
간 김에 장에 들려 찬거리를 좀 더 사와야지.

이 곳에는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 쯤 머물듯하다.

혹여, 빠이에 계신분이 이글 보시면
저녁에 밥 먹으러 오세요.

여기는 '반 남후 방갈로'입니다.
왓 남후 Wat Nam Hoo 바로 앞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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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