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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6.12 <베트남 여행, 하노이> 목욕탕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다. by 트래블레인 (2)


 

하노이의 옛스런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곳은 ‘포꼬 Pho Co’라 불리는 구시가다.

탕롱 시절부터 형성된 곳으로 하노이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다.







구시가의 첫인상은 ‘혼동 그 자체’다.

골목이 좁기도 하지만 도로까지 점령한 상점들이 줄지어 서있기 때문이다.

상점들은 한 칸 정도 되는 크기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구시가 전체가 시장 통처럼 복잡하다.

비슷하게 생긴 골목들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신기하게도 길을 틀 때마다 똑같은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나왔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에 지나왔던 길은 신발가게만 잔뜩 있었다.





구시가는 모두 36개의 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예부터 거리마다 특화된 상업조직이 형성되어있고,

이를 알리기 위해 거래되는 물품을 거리 이름에 사용했다고 한다.

과거의 전통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데,

귀금속을 사려면 항박 Hang Bac,

실크 제품을 사려면 항가이 Hang Gai,

허브와 약재를 사려면 란옹 Lan Ong,

제기 용품을 사려면 항꽛 Hang Quat으로 직행하면 된다고 한다.





 

구시가는 극도로 혼잡했다.

오토바이 소음이 적응도 되련만 좁은 골목 때문에

구시가에서는 오토바이 소리가 더 시끄럽다.

거리는 오토바이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자전거, 사람들이 제각각으로 움직인다.

그 사이를 시클로가 지나가면 거리는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뒤죽박죽이 되곤 했다.






하지만 하노이 시민들은 그 모든 것이 자연스럽다는 듯

거리에 나와 맥주나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거리 맥주집이라고 해서 파라솔 아래 놓인 대나무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맥주를 마시는 것도 아니었다.

오토바이가 듬성듬성 주차된 노상에 플라스틱 의자를 내놓고

옹기종기 모여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플라스틱 의자는 한국에서 흔한 목욕탕 의자를 닮았다.







안주도 없이 받아든 맥주는 ‘비아 허이 Bia Hoi'라 부르는 베트남식 생맥주다.

일반 맥주보다 부드러운 도수 1~2도의 술로 누구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좋다.

가격도 한 잔에 5천동(약 300원)이니 부담 없다.

비아 허이에 맛을 들인 건 순전히 베트남 친구 탓이다.

일이 없는 날이면 그는 구시가를 찾아 생맥주를 마시곤 했는데,

사람들을 구경하기 더 없이 좋은 자리라며 나를 데리고 동행하곤 했다.

그의 말처럼 골목 세 개가 만나는 삼거리의 생맥주집은

가식 없는 하노이 사람들의 일상을 훔쳐보기 더 없이 좋았다.

사람들의 구경하는 재미가 이처럼 좋을 줄이야.




종종 그의 친구들이 찾아와 맥주 한잔씩을 권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금방 취기가 올라왔다.

낮술에 취해 나도 친구처럼 호탕하게 외친다.

‘안어이, 못 비아 허이(아저씨, 생맥주 한 잔 더!)’

  


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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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