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미썬 Mỹ Sơn




시장 통의 호텔에 있었던 탓에,

새벽같이 일어나 호이안의 올드 타운을 걸을 수 있었다.





Phố Cổ Hội An




베트남의 웬만한 여행자 호텔이 그러하듯,

‘투어에 참여하지 않느냐?’며 무언가 예약을 재촉한다.

그러나 주인장 아줌마는 그리 강압적이지 않다.




아침에 눈 떠서 날씨보고 갈지 말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똑 같은 투어라 해도 여행사마다 호텔마다 제각각이다.

격렬하게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투어 요금은 조금씩 내려가기도 했다.

어쨌건 요금은 흥정이 됐고,

투어에 갈지 말지는 다음날 새벽에 눈떠서 결정하기로 했다.




날은 갰는데, 하도 날씨 변화가 심해서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 고민을 했다.

그날 가야했던 곳은 미썬.

베트남 중부에, 베트남 왕조 이전부터 존재했던 참파 왕국의 성지가 있는 곳이다.

힌두교를 믿었던 국가로 한 때 크메르 제국과 우열을 가루던 나라였으나,

현재는 이렇다 할 기록도 없이, 베트남 중부의 정글에 폐허인 성지만이 남아있다.

 

 





버스를 타고 가서 버스로 돌아오기로 했다.

대형 버스는 여행자들이 가득하다.

가이드는 무언가를 설명을 하고, 나는 조용히 듣고만 있는다.

투어에 참여했던 많은 여행자들은 버스를 타고 가서 보트로 돌아온다고 했다.

인원을 확인하던 가이드가 버스+버스를 예약한 사람들 중에

버스+보트로 바꾸고 싶으면 추가로 신청하라고 한다.

추가 요금은 5만동. 미리 알려줘야 점심을 인원수에 맞추어 준비한단다.

호이안 주변을 보트로 안 둘러 본 건 아니지만,

보트 투어가 돌아오는 길에 ‘목공예 마을’을 들린다고 해서 참여하기로 했다.

목공예 마을 역시 안 가본걸 아니지만, 별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 호이안 취재 여행에, 주변 공예마을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고 싶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호이안 주변의 공예마을은 별 게 없다. 호이안 자체가 워낙 큰 볼거리다.)




미썬을 가는 동안, 비가 왔다 개었다 반복했다.

버스로 한 시간 미썬에 도착했고,

화장실에 다녀올 시간이 주어졌다.

잠시 후에 모여서 가이드의 기본 설명을 들을 차례다.

가이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길을 나선다.

나 혼자 유적을 둘러보고, 이따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차로 돌아오겠다.

흔쾌히 그러라고 한다.








Mỹ Sơn



주차장에서 유적까지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날이 개어있었고, 미썬 유적을 방문한 이유는 오로지 사진 한 장.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일행과 함께 움직이다보면

그 사이 날씨가 또 변해 흐려질 것 같아 마음 편히 있을 수가 없었다.





서둘러 유적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여러 번 왔던 곳이라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포인트‘를 잘 알고 있었다.

다행이도 미썬을 온 보람이 있었다.

필요한 사진을 해결하고 나서, 여유 있게 유적을 둘러보는데

그제 서야 가이드와 일행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미썬 유적은 호이안 주변 볼거리에 넣지 않고,
미썬만 별도로 해서 4P 정도 분량으로 구성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원고 작업을 하면서 크메르 제국과 참파 왕국의 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머리에 그려진 듯합니다.>
<막 써 논 원고의 시작은 이렇다.>


미썬 Mỹ Sơn

4~14세기에 걸쳐 건설한 참파 왕국의 종교 성지로 두 개의 산에 둘러싸인 2㎢에 분지에 형성됐다. 참파 왕국(P. 참고) Champa Kingdom은 베트남과 달리 불교가 아닌 힌두교를 믿었다. 힌두 사원들은 특정한 신에게 헌정해 만드는데, 미썬에 건설한 사원들은 시바 Shiva(힌두교에서 파괴와 재창조라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신)를 위해 건설했다. 미썬은 오늘날의 꽝남 Quảng Nam 성(省) 주이쑤옌 Duy Xuyên 현(縣)에 속한 주이푸 Duy Phú 마을에 있다. 호이안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반나절 미썬 투어가 끝나고,

호이안으로 돌아오는 길,

투본강을 따라 보트를 탄다.












점심은 형편없었고, 풍경은 나쁘지 않았다.

(하긴 5만동, 약 2.5달러에 보트 투어와 점심이 포함이니)

보트 옥상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본다.

목공예 마을인 ‘낌봉 Kim Bồng

과거에는 제법 분위기가 났을 법도 한데,

이번에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질 못 했다.

어찌하여 모든 공방들은 기념품 가게로 변모했을까?







Làng Mộc Kim Bồ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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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이안 Hội An

 


마을이 통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바다의 실크로드가 번성했던 시절, 중국 일본 상인들이 호이안에 와 정착을 했다.
마을은 중국-일본-베트남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자동차도 다니지 못하는 올드 타운은
동양의 정서가 가득한 옛 건물들이 가득하다.




호이안에 머무는 동안
새벽 같이 일어나
관광객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호이안의 골목을 걸었다.
베트남에서 대하기 힘든 차분한 거리는
목적없이 걷는 것 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고가옥들이 문을 열면 상점으로 변모하지만,
고가옥들이 문을 열기 전에는 그냥 하나의 풍경에 불과했다.








 

 

호이안 그 어떤 역사적인 설명보다,
천천히 걸으며 눈에 드는 풍경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가 있는 옛 건물에 들어가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설렁설렁 시가을 보내며,
한껏 여유로움을 부리는 것이
호이안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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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더웠다.

동남아시아를 돌아다니며 더운게 당연한 것일테고,
매번 땀으로 찌들어 하루의 취재여행을 마무리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더웠다.


날씨가 특별히 더웠던 것은 아니다.
그냥 쨍쨍하게 해가 났던, 뭐 별반 다르지 않던 베트남의 날씨.
근데, 덥게 느껴졌던 건, 너무도 서둘러 무언가를 '찍어야 했다.'

그 '찍어야 하는 행위'를 위해
나는 자건거를 선택했다.






이번 '훼' 취재 여행에서
자전거로 여행하기에 대해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

도로가 엉망이던 시절, 흐엉강을 유람하며 보트를 타고
황제들의 무덤을 방문해야 했었는데,
멀리 있는 '민망 황제릉'까지 다리가 연결되고 도로가 포장되면서
-다리가 생긴지는 몇년 됐다-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리고 자전거도 하나의 대체 수단이 되주고 있다.

그래서 가능한지 어떤지, 자전거를 탄 다면 어떤 동선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그래서 며칠 자전거를 달렸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는 무리다.
멀리가지 않는다거나, 황제릉을 한두개만 본다면 그리 문제 될 것 없다.


자건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건
'뜨득 황제릉'과 그 뒤에 있는 '동칸 황제릉' 정도가 되겠다.

*훼에서 봐야할 3대 황제릉은
뜨득 황제릉 Lăng Tự Đức,
민망 황제릉 Lăng Minh Mạng,
카이딘 황제릉 Lăng Khải Định 이다.




베트남 황제들의 무덤을 보고 있으면 궁궐처럼 느껴진다.



결국 자전거를 탈 경우 시간에 비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다.
뜨득 황제릉  하나로 만족하고
나머지 두 개를 포기해도 상관없다면, 자전거를 달려도 좋다.






참고로
뜨득 황제릉 가는 길에 뜨히에우 사원(慈孝寺) Chùa Từ Hiế이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틱녓한(한국에는 ‘틱낫한’으로 알려졌다) Thích Nhất Hạnh 스님이
16살의 나이에 불가해 입문해 수행했던 곳이다.
사회주의로 베트남이 통일되고 그는 프랑스에서 생활하고 있어서
뜨히에우 사원은 아주 한적한 산사분위기다.





결론적으로 훼에서 자건거 여행은
1번(이게 가장 쉽다)
여행자 숙소가 있는 신시가에서 흐엉강을 건너
왕궁과 티엔무 사원(天姥寺) Chùa Thiên Mụ을 다녀오거나,

2번(이건 힘들다)
훼 기차역을 지나
바오꿕 사원(報國寺) Chùa Báo Quốc
뜨담 사원(慈曇寺) Chùa Từ Đàm
단남자오(南郊壇) Đàn Nam Giao
(여기서는 삼거리를 기준으로 오른쪽 길인 
레응오깟 거리 Đường Lê Ngô Cát로 넓은 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뜨히에우 사원(慈孝寺) Chùa Từ Hiếu
뜨득 황제릉 Lăng Tự Đức
동칸 황제릉 Lăng Đồng Khánh
여기서 다시 길을 돌아나오면 뜨득 황제릉이다.





*뜨득 황제릉 앞에는 향을 제조하는 공예마을이 있다.


*참고로 뜨득 황제릉까지는 시내에서 남쪽으로 8킬로,
민망황제릉은 시내에서 남쪽으로 12킬로다.
산술적으로 민망황제릉까지도 자전거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뜨득 황제릉을 지나면 도로는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고,
길을 돌아가야하는 곳들이 많아서 4킬로만 더 가면 되겠지하는 욕심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된다.
그래도 자건거를 타고 오는 여행자가 있긴 있더라.
하루 종일 민망 황제릉 하나 보겠다면, 그래도 상관없을 테지만.
지도를 보고 길을 찾기 힘들 수 있으므로, 동네 사람들 만날때마다 길을 물어 볼것.
흐엉강을 건너는 큰 다리가 나오면 다 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쨓거나 뜨득 황제릉이든 민망 황제릉이든,
그 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당신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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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프렌즈> 앞쪽에 사진 듬뿍 넣어서 태국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추천 여행지!
그 중에 태국 베스트 시크릿이라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를 꼽았다.
어찌보면 내가 '미는 여행지'가 될테고, 이런데도 애정을 갖아줬으면 하는 오기같은 것도 있을것이다.
고민을 많이했는데, 결국 1등의 영광은 '치앙칸'에게로.


-Best Secret(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한마디로 숨겨진 여행지다. 교통이 편리하다거나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시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매력적인 여행지다. 그렇다고 오지는 아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얼마든지 여행이 가능한 곳들이다. 남들 다 가는 유명 여행지에 식상했다면, 외국인들이 뜸한 곳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1. 치앙칸 Chiang Khan



메콩 강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와 국경을 접한 마을이다.
이싼(동북부) 지방에 있으나 대도시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한적하기 그지없다.
전통적인 삶을 유지하는 현지인들과 거리를 가득 메운 목조 건물이 매력적이다.


2. 매싸롱 Mae Salong



태국에 있으나 전혀 태국스럽지 못한 마을이다.
짱왓 치앙라이에 속해 있으며 미얀마 국경과 가깝다.
중국 국민당 후손들이 정착해 생활하기 때문에 중국적인 색채가 강하다.
해발 1,300m의 산자락에 자리해 경관이 수려하며, 산악 민족 마을도 주변에 가득하다.


3. 카오 야이 국립공원 Khao Yai National Park



전체 면적 2,168㎢의 자연 생태구역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카오 야이는 큰 산이란 뜻. 해발 400~1,300m에 이르는 초원지대, 열대 상록수림지대, 낙엽림지대로 이루어졌다.
방콕에서 불과 3시간 거리로 가깝지만 야생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다.

 

4. 꼬 따루따오 Ko Tarutao

태국 안다만해의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지형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한 때 정치범을 수용하던 유배지로 쓰이기도 했다.
주변의 51개 섬과 함께 따루따오 해상 국립공원으로 보호되고 있다.
섬은 대부분 산악지역(최고 높이 708m)으로 열대 우림으로 뒤덮여 있다.
개발이 미비해 때 묻지 않은 한적한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

 

5. 쌍크라부리 Sangkhlaburi



깐짜나부리에서 서쪽으로 더 달리면 쌍크라부리가 나온다.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태국의 ‘와일드 웨스트’로 방콕 시민들의 주말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1980년대에 건설한 댐으로 인해생긴 인공 호수와 태국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가 목가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6. 카오 쏙 국립공원 Khao Sok National Park



태국 남부의 짱왓 쑤랏타니에 있는 총면적 739㎢ 크기의 국립공원이다.
1억 6천만 년 전에 형성된 레인포레스트 지역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 지역 가운데 하나다.
울창한 원시림과 폭포, 호수가 카르스트 지형과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7. 프래 Phrae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 람빵, 난과 더불어 전형적인 사원의 도시다.
티크 나무 수출을 담당했던 도시로 태국에서 목조건물이 가장 잘 보존된 도시로 손꼽힌다.
볼거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외국 여행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8. 나콘 씨 탐마랏 Nakhon Si Thammarat



2세기경부터 존재했던 랑카수카 왕국 Langkasuka Kingdom의 수도였던 도시.
태국 남부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인 왓 프라 마하탓 Wat Phra Mahathat을 간직하고 있다.
그림자 인형극과 태국 전통 무용극이 발달한 문화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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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아시아]
Author 안진헌
Editor 홍지연
Publisher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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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와 <누들로드>를 사랑하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
처음 만나는 아시아 : 24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찾아가다.


차 향기 은은한 다르질링에서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루앙프라방까지

우리가 몰랐던 이토록 아름다운 아시아


10여 년간 아시아 여러 도시에 머물며 여행 생활자로 살아온 저자가 소개하는 '24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나는 아시아. 저렴한 해외여행이나 화려한 리조트 등 기존의 오해와 저평가로 얼룩진 아시아가 아니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는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의 참모습을 보여준다.


인도 다르질링의 은은한 차 향기, 세상의 지혜를 간직한 중국 태산, 황제와 왕비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간직한 인도 타지마할, 크메르 제국의 위용을 간직한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등 고대의 유적에서 홍등의 불빛, 사람들의 소소한 생활까지, 거대한 역사부터 미시사적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아시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차마고도」와 「누들로드」를 사랑하고,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이들이라면 『처음 만나는 아시아』를 읽는 순간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 아시아의 새로움을 만나러 떠나고 싶어질 것이다.




추천글

“언제부턴가 나라밖 여행이 뻔한 길을 쫓아가는 겉치레가 되었다면 안진헌이 말하는 떠남의 체험은 그 범주 밖에 있다. 날것의 아시아를 제대로 느끼고 싶은 자라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빼어난 로드 매뉴얼이다. 누들로드를 다시 한 번 촬영한다면 난 주저 없이 안진헌을 길동무로 함께 하고 싶다.” <누들로드 PD 이욱정>

이미 10여권의 아시아 여행서를 출간하며 아시아 전문가로 활약해 온 저자는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아시아를 여행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절반만 여행한 것이다"고 예비 여행객들의 편견에 도전한다. 이 여행서의 문법은 초보 여행가가 양껏 정보를 수집해 편찬했던 기존의 백과사전식 정보서가 아니다. 현장에서 십수 년을 오가며 느꼈던 선배 여행가의 친근한 안내서이자 '슬로우 트래블'을 위한 체계적인 해설서에 가깝다. 이 책은 아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서이자 아시아 여행에 집중했던 한 젊은 도전자의 자기 고백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 정호재 기자>

길 위의 남자 안진헌 씨의 새책입니다. 우리가 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놓치지 말아야 세계문화유산 중 24곳을 엄선하여 정리한 의미있는 책입니다. 저자 특유의 덤덤하면서도 세세한 설명이 마치 옆에서 얘기해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시아여행을 떠나시는 분에게 아주 좋은 교양여행서라 생각되는데요. <차마고도>와 <누들로드>, 무엇보다 '안진헌'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까? <슈퍼라이터 저자 조현숙>

 



목차
내겐 너무도 익숙한 아시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행길에 우연히 들려 포근함에 매혹되어 여러차례 다시 찾은 곳도 있고,
첫 눈에 반해 하염없이 머물던 곳도 있습니다.
어떤 곳은 매년 반복하면서 도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지요.
스치듯 지나쳐서는 저대로 느낄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추억이 공존하는 곳들입니다


글머리에_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요르단
영원의 절반만큼 오래된, 장밋빛 도시_페트라

네팔
순수한 마음을 의심하지 말 것_카트만두 계곡
중세를 고스란히 간직한 살아 숨 쉬는 박물관_바크타푸르
모든 것은 덧없다. 부지런히 정진해라_룸비니 부처의 탄생지

티베트
포탈라는 베이징푸에 있다_라싸의 포탈라 궁과 전통 티베트 건축물

인도
장난감 기차를 타고 히말라야를 오르다_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
델리에 관한 7가지, 혹은 70가지 이유_쿠트브미나르 유적
세상은 다리와 같다. 그곳에 집을 지으려 말고 지나가라_파테푸르 시크리
인류가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타지마할_타지마할
'까놓고' 다 보여주는 사원은 일찍이 업었다._카주라호 기념물군
세계가 놀란 위대한 종교 건축의 본보기_아잔타 석굴 & 엘로라 석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풍경_함피 기념물군

태국
머리 잘린 불상의 미소는 더없이 평온했다_아유타야 역사 도시
아침이 행복한 나라_수코타이 역사 도시

라오스
그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_루앙프라방

캄보디아
천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이런 것이리라_앙코르와트
천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위대한 도시_앙코르톰

베트남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절묘한 조화_호이안 고도시
커피 향에 취하고, 풍경에 취한다_하노이 & 하롱베이

중국
완벽한 미인의 도시_리장 고성
세상의 모든 길은 장안으로 통한다_진시황릉
부처의 얼굴은 곧 제왕의 얼굴이 된다_룽먼석굴
왜, 신라의 달밤이 생각날까_핑야오 고대 도시
멀리서 친구가 찾아오니 반갑지 아니한가_취푸 공자 유적
역사가 전설을 만들어낸 천하제일 명산_태산


저자 안진헌
길 위의 삶을 사는 그에게 여행은 일상처럼 아주 익숙한 일이다. 밖에서 1년만 살아보겠다던 결심이 어느 덧 외국 생활 14년차에 접어들었다. 1996년 한국을 떠나 세계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마지막 종착점은 늘 아시아였다. 1999년부터는 방콕을 거점으로 베트남, 라오스, 티베트, 중국 윈난성을 오가며 '상주 여행자'로 살고 있다.
안진헌이 만난 아시아는 뭇사람들이 기억하는 가난하고 지저분한 나라 혹은 푸른 바다와 화려한 리조트가 있는 휴양지가 아니었다. 아시아의 곳곳을 발견할수록 이곳은 신들이 쉬어갈 만큼 아름답고, 수천 년 동안 살아 숨 쉬는 문화를 간직한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런 10여 년간의 기억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저서로는 
프렌즈 방콕프렌즈 태국프렌즈 라오스프렌즈 베트남당신이 몰랐던 아시아 Best 170(공저), 『어디에도 없는 그곳-노웨어』(공저), 『트래블게릴라의 구석구석 아시아』(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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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만 보러 다닌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유타야. 사원의 도시다.
어디 아유타야 뿐이랴?

동남아 대부분의 도시들, 특히 한나라의 수도였던 곳들은
자신의 권력과 힘의 크기를 자랑하기 위해 수 많은 절들을 지었다.

그 잘나가던 크메르 제국마져 부너뜨렸던, 아유타야.
그 곳에는 400여개의 절이 있다고 한다.
권력도 흥망성쇄를 반복하기 나름이여서,
망할 것 같지 않던 아유타야의 권세도 미얀마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마는데.


도시 한복판의 로터리는 탑 때문에 생겼다.
전형적인 아유타야 양식의 쩨디로, 글세 500년은 됐을 거다.

도시를 수복하고 재건하기 보다는
새로운 수도, 지금의 방콕으로 옮겨온 싸얌.
세월은 흘러, 아유타야는 한적한 지방의 소도시가 되었고,
방콕에서 겨우 73킬로 떨어진 옛수도는
세월의 무상함을 대변해 줄 뿐이다.

아유타야 취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미얀마를 물리치고, 아유타야를 재건했더라면,
지금의 모습을 어떠했을까?

현재의 방콕을 그대로 옮겨와 아유타야에 오버랩시킨다면,
아유타야 역사 공원의 유적들은 지금처럼
한적한 맛을 유지하지는 못하겠지.
씰롬 한복판에 600년된 석조 사원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거기도 시장이 있고, 사람이 살고 있고, 스님들이 있었으나,
방콕과는 다른 한적함과 심심함을 동반한다.



유명하다고 해서 가긴 했는데, 사원만 보다 와서
더위에 지친 당신들,
다 그게 그거로 보일테지만,
아유타야의 건축과 도시 구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방콕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강에의 해 섬을 형성했던 아유타야,
해자와 성벽을 쌓던 당시 도시 건축의 완벽함을 구연했을 터.

짜오프라야 강이 하다던 방콕은
강과 연해 운하를 파고 인공의 섬을 만들어 아유타야 도시 구성을 본따려했다.
물론 왕궁과 왕실 사원, 왕실 공원 등 곳곳에 그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아씨, 근데 뭔 소리냐)

여튼, 아유타야 사원 구경 한번 가보자.

이번 취재 여행에서 반드시 아침에 들리고자 마음 먹었던,
왓 야이 차이몽콘이다.
여러번 갔지만 매번 오후에 들려 역광으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아침같이 일어나 자전거를 내달려, '커다란 사원'이란 뜻의 왓 야이를 찍었다.






















다음은 왓 프라 씨싼펫.
방콕에 왕궁에 딸린 왕실 사원이 왓 프라깨우라면,
아유타야의 왕실 사원은 왓 프라 씨싼펫이다.
황금으로 뒤덥혔던 쩨디는 미얀마의 약탈로 모두 녹아 없어졌으나,
사원의 위용만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왓 프라 씨싼펫이 왕실 사원이라고 했으니
왕궁도 보여줘야하는구나.
아유타야에 왕궁은 없다.
한전히 파괴되어 지금은 나무만 무성할 뿐이다.
한나라의 수도를 점령하기 위해 왕궁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을터이니,
그 결과는 더욱 저참하였을 것이다.






한가지 웃긴거는
왕궁 건너편에 왓 나 프라멘이라는 사원이 있다.
아유타야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한 사원.
그 이유는 미얀마가 아유타야를 공격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았기 때문.






왓 프라 씨싼펫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왓 프라 마하탓.
왕실 사원이 아니라 부처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든 사원.
도시 구성이나 중요도로 보면,
방콕의 왓 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신 와불은 왓 프라 마하탓에는 없다.








다음은 왓 프라 마하탓 바로 옆의 왓 랏차부라나.
쁘랑 하나만 제외하고 거의 폐허가 되서 원래 모습을 유추하려면 힘들겠지만,
쁘랑(=탑) 앞에 거대한 대웅전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쉬울 것 같다.
쁘랑 내부에는 엄청난 보물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는 앙코르 톰에서 가져온 것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태국이 뭐 지금이야 어깨에 힘들 주고 있지만
앙코르 즉, 크메르가 없었다면 현재의 태국 문화와 언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긴 이야기는 여기서는 하지 않으련다.








다음은 와불을 모신 왓 로까야쑤타람이 되겠다.
역시나 불상을 모신 법전을 없어졌고,
덩그러니 불상 하나가 누워있다.
와불을 크게 만들면 전쟁에서 이긴다는 속설에 따라
되도록 크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허나 전쟁에서 졌으니, 와불상은 결국 작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왓 차이왓타나람.
전형적인 크메르 사원이다.
아무리 앙코르를 무력화시켰다고는 하나
당시의 앞선 문명과 기술은 분명 크메르 제국이였을터이니
아유타야 왕국도 선진문명을 뽄따 절을 지었다.
힌두교의 우주론을 아주 잘 형상화한 사원.
그래서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미가 느껴진다.








다음은 중국인과 연관이 깊은 왓 파난청.
곳곳에서 중국 불상과 한자가 눈에 띤다.
위대한 탐험가 짱허가 방문했고, 영락제가 불상을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사원.
그래서 화교들이 찾아와 사업이 잘되길 기원한단다.










다음은 강 건너편에 있는 왓 풋타이싸완.
사원의 규모나 건축적인 완성도에서 매력적인 곳인데,
안내서에 그리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더 이상 사원 이야기 하면 질린다고 할테니, 그말 할련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아유타야를 구경하고 싶다면
코끼리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좋아한다.
왕이 전쟁에 나갈 때 저런 코끼리를 타고 선두에 섰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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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