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5.01.16 [프래] 이런데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by 트래블레인 (2)
  2. 2013.05.05 <타이 스마일 Thai Smile> by 트래블레인 (1)
  3. 2012.03.14 [치앙마이 트레킹] 관광산업의 오만은 끝이 없도다. by 트래블레인
  4. 2011.04.05 <빠이> 계절의 변화들 by 트래블레인
  5. 2010.11.21 풍등(風燈)이 하늘을 수놓은 치앙마이의 가을 밤 by 트래블레인
  6. 2008.11.06 <태국 여행> 페스티벌 시즌이 돌아오다 by 트래블레인
  7. 2008.04.03 <태국 여행> 아유타야, 사원 투어 by 트래블레인 (1)
  8. 2008.03.13 <태국 여행> 아유타야. 마무리 취재 여행 by 트래블레인 (1)
<프래> 태국 북부의 작은 도시



1.

아무래도 나는 태국 북부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핏싸눌록을 지나니 제법 산줄기가 높아졌다.

곧게 뻗기만 했던 도로는 간간히 산길을 넘는다.



2. 

태국 북부를 연신 드나들면서도 프래 Phrae는 처음이다.

슬쩍 가보고 마음에 들면 책에 넣어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가방을 맞기고 가까운 사원을 찾는다.




보통은 숙소를 정해 짐을 풀고 취재를 시작하지만,

터미널 옆에 사원이 하나 떨어져 있어서 편법을 택했다.


샨족이 건설했다는 간략한 설명만 보고 길을 나섰다.

사원에 들어서는 순간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만났다.




3. 

허름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지도를 들고 길을 걷는다.

아니, 지도를 슬쩍 보고는 ‘도시 구조가 이럴 것이다’라고 혼자 직감하며 탐방에 나섰다.






예상과 다르지 않은 사원의 도시였다.

과거 성벽에 둘러쌓였던 태국 북부 도시의 일반구조를 닮았다.




4. 

잠시, 
이런데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루 이틀은 좋을 런지 몰라도 살게 되면 심심하겠지.





5.

볕이 좋아 서둘러 걸었다.

우기인 탓에 해가 나오면 무조건 많이 사진을 찍어야 했다.

관광객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원은 그대로 있었고, 골목은 가늘었다.

거리를 걷는 동안 차분함이 느껴졌다.

티크 나무 건물들이 많아 고즈넉했다.


 




6. 

저녁이면 빠뚜 차이(승리의 문) 앞에 야시장이 생겼다.

도시 동쪽으로 문을 내고 왜들 승리의 문이란 이름을 붙였을까?




프래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승리의 문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승리의 문 앞으로 쌀국수 가게와 디저트 가게가 진을 쳤다.



7. 

아침이면 쪽(죽)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죽집 옆에서 옛날식으로 뽑아주는 태국 커피를 한잔 마셨다.



간판도 사람들도 삶의 방식도 여전히 느렸으나 정감이 가득했다.

  


8. 

프래 시내에서 9㎞ 떨어진 왓 프라탓 초해로 향했다.
(듣도 보도 못한 사원이었는데, 예상 외로 훌륭했다.)

비가 걷히기를 기다려 오후가 돼서야 썽태우를 탈 수 있었다.

곧게 뻗은 길이 시원스럽다.

시골 동네의 정겨움은 길에서도 묻어났다.

택시도 아닌 것이 썽태우 기사는 골목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승객들을 집 앞에 내려놓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원 앞에서 내려졌다.


 


9.
정겨운 시골 동네에서 대책 없이 친절함을 기대한다.

예상대로 시내로 돌아가는 썽태우는 없었다.

삼거리에서 차량을 통제하던 교통경찰이 보였다.

왠지 모르게 그가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았다.


-프래로 가는 썽태우 어디서 타나요?
-차 끊겼는데!
-진짜요? (일부러 놀라는 척했다.)
-잠시만 기다려봐. 시내로 가는 차 있으면 잡아줄게.


그렇게 긴급구조 차량을 얻어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모든 차들을 제치고 달려와 승리의 문 앞에 나를 내려놓는다.


 

9.

프래.

처음이었지만, 혼자였지만, 좋은 기억이 남겨졌다.

그날 아침의 봉지 커피가 연신 그리울 것 같다.

내가 없는 그곳에 그들은 모두 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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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말한다.
'태국 사람들의 웃는 얼굴은 13가지다'라고.
그만큼 속 마음을 잘 안 보여준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여행 중에 만나는 태국 사람들의 미소도
어찌보면 그 13가지 미소 중에 하나일 것이다.
흔히들 '타이 스마일 Thai Smile'이라고 말하는,
악의없는 선한 얼굴들.
어쩌면 외국인에 대한 어색한 표현일수도 있고,
어찌보면 호의를 베풀어야하는 주인입장에서 전하는 공식적인 얼굴 모습일 수도 있다.

그것이 계산적이었듯, 계산적이지 않은 것이었든.
타이 스마일은 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마음의 경계를 허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콕 에라완 사당>


<태국 남부 행 기차 안에서>


<푸껫 타운>


<빠이. 태국 친구들과 산책하기>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


<치앙콩 주말 시장>


<꼬 창, 크롱 프라오>


<방콕, 르안 우라이>


<방콕, 프라 나콘 론렌>


<쏭크라, 싸미라 해변>


<버쌍, 종이 우산 축제>


<농카이, 국경 시장>


<메콩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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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트레킹. 어떤 모습일까?


치앙마이에 자주 와도 관광객이 아니라서, 트레킹을 가지 안았다.
치앙마이에서 트레킹을 했던 기억은 1997년이 전부다.

이번에도 트레킹할 생각은 없었는데, 인스펙션 겸해서 공짜로 다녀왔다.
1박 2일을 가자고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출발 당일에 보니 하루짜리 투어란다.
치앙마이 트레킹은 난 농원, 래프팅, 트레킹, 소수민족 방문,
코끼리 타기, 뗏목 타기, 폭포 방문으로 구성돼있다.
하루동안 정말 많이 다닌다.

과거에 비해 심각하게 걷기만 하는 트레킹은 별 재미가 없는 모양이다.
걷는건 최소로하고, 놀고 경험하는게 투어 프로그램이 초점을 맞췄다.



봉고차가가 숙소에 와서 사람들을 픽업해간다.
인원은 많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커플, 한국 처자들 2명이 전부다.

치앙마이를 벗어나 익숙한 길을 달리다 난농원에 내렸다.
지극히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사진 몇장찍고 나왔다.








난농원에서 한시간 정도 차를 달려 산속으로 들어간다.
트레킹 전에 래프팅을 한단다.
비가 와서 강물이 불어 났으니 그리 심한 급류는 없다.
조교의 시범을 따라 연습 몇 번하고 강을 따라 내려간다.
(래프팅하면서 사진 촬영할 수가 없었다.)
급류를 몇 개 지나서 완만한 강물에선 수영하며 내려왔다.







래프팅 후에는 걷는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 입고 다시 차를 탄다.
적당한 곳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더니, 개울을 건너고,
산길을 잠시 타는 듯하니 다시 길을 내려온다.
트레킹 중에 산악 민족 마을은 한군데도 방문하지 않았다.









적당히 운동했더만 배고프다.
점심은 뷔페다. 음식이 적당히 잘 갖추어졌다.
점심을 먹고는 코끼리 타기가 이어진다.
정글 비스무리한 곳을 코끼리가 뒤뚱거리며 걷는다.












투어에 참여한 인원이 적어서 오붓했다.
코끼리에 내려서도 사진찍는다고 한참을 지체했다.
가이드가 별로 재촉하지 않는다.






코끼리에서 내려서 뗏목을 탔다.
뗏목은 여전히 낭만적이다.
느리게 느리게 강물을 따라 내려간다.
뗏목 위에서 진한 커피 한잔을 마셨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것을.







이 아줌마만 진짜 산악민족 중의 하나인 라후족이다.
미얀마에서 건너 온 난민들에 비해 잘 웃더라.
남편이 코끼리 조련사라니 뭐 금전적으로 별 불편함도 없을 것 같다.












다음은 소수민족을 방문한다.
-아. 이거 소수민족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더군다나 전혀 다른 3개의 소수민족이 한곳에서 살고 있었다.
-인간 동물원을 제대로 꾸린 셈이다.

황동 고리를 목에 찬 여인들은 카얀 난민들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빠동족을 의미한다.)

미얀마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태국으로 피난 온 사람들.
그래서 이동의 자유도 없고, 태국 정부의 통제하에서 생활한다.
이방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외모덕분에, 관광상품으로 부각된지 오래.

미얀마 국경지대의 매홍쏜에 가야만 볼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났고,
이젠 치앙마이 주변으로 그들을 데리고 와서 인간 동물원을 꾸몄다.
관광산업의 힘은 정말 대단함을 느꼈다.
편하게 Long Neck Karen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해야하나?

(인간 동물원을 꾸미고 입장료를 받는다. 그리고 사진 촬영은 마음껏 할 수 있다.)
(물론 투어 상품에 모든게 포함됐으니, 얼마 냈는지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태국 가이드도 정치적인 문제까지 설명하지 않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
(황동 목걸이를 차고 있는 카얀 난민들은, 죄수처럼 그러고 앉아서 웃음을 팔고 기념품을 판다.)
(그리고 한달에 5,000밧을 수입으로 챙긴다. 입장료는 모두 태국 정부와 카얀 정부가 반반씩 나눠 갖는다.)



사진을 찍긴 찍어야했으나,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들은 그닥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새롭게 작업하는 책에서는 이런데 가지 말라는 투로 글을 쓸 테지만,
여행자들은 태국 북쪽까지 와서 기회가 되면 카얀 난민들을 보러 갈 것이 분명하다.)

(얼마전 치앙라이 산악민족 박물관에서 다큐를 본적이 있다.)
(태국 북부와 티벳 국경지역의 미얀을 함께 보여주며, 관관산업이
현지 문화를 어떻게 파괴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존해야하는지에 관한 내용.)
(짧은 시간이지만 다큐 보면서 짠했다. 몇 년전에 똑 같은걸 봤을 때는 아무 느낌없었는데.)
(그만큼 생각이 많아진걸까?)
나이가 들면 관광지를 소개하는 일이 아니라 보호하는 일을 해도 좋겠다 싶은 생각을 했다.)




하루종일 너무 많이 다녔는데, 아직도 볼 게 남아있단다.
마지막으로 폭포를 방문했다.
태국인들 폭포 참으로 좋아한다.
웬일인지 폭포 옆에 쏨땀집이 없더라.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을 얻어 마셨다.

아침 9시에 출발했던 투어는
치앙마이로 돌아오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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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장미, 치앙마이>
<치앙마이> 날이 좋아 뒷 산 나들이
무심코 지나쳤던 <치앙마이>의 아침
[치앙마이] 승려 1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탁발 행사
치앙마이, 장미를 닮은 태국 북부 란나 왕국의 수도
<치앙마이> 축제 분위기가 가득한 쏭끄란 water festival. 물대포가 즐겁다.
풍등(風燈)이 하늘을 수놓은 치앙마이의 가을 밤
[치앙마이 트레킹] 관광산업의 오만은 끝이 없도다.
[치앙마이] 더 없이 행복한 순간
<치앙마이> 사진을 찍으러 시장을 갔었다.
[치앙마이] 마치 다른 도시를 다녀 온 듯

치앙마이. 놀던 이야기를 좀 해볼까?
치앙마이가 왜 좋아?
[뜬금없던 치앙마이_5] 사원의 도시
[뜬금없던 치앙마이_4] 동네장터의 흥겨움. 선데이마켓
[뜬금없던 치앙마이_3] 그 곳의 풍경은 어때?
[뜬금없던 치앙마이_2] 숨겨둔 여인은 만났어?
[뜬금없던 치앙마이_1] 치앙마이 좋아?

 

Posted by 트래블레인


1.
태국은 건기와 우기로 구분된다.
지금은 건기 중에서도 더위가 기승을 부려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비가 종종 내렸다.







빠이에서도 날씨의 변화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태국 남부의 쑤랏타니, 끄라비, 나콘 씨 탐마랏 지역은 홍수로 인해 5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한다.)

정말 특이한 기후가 계속되던 날들,
(이래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북쪽의 산골 마을 빠이에서는
며칠 덥다 싶으면 비가 내려서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 줬다.









비가 오고 나면 집 앞 마당에 들풀들은 푸른색으로 변해있었고,
이름 모를 열대 꽃들은 만개해 있었다.

이상해진 기후 덕분에 식물들도 일찍 푸르름으로 변모했을테지만,
세세한 변화들을 관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2.
빠이에 머무는 동안 월요일 아침이면 공항 옆에 상기는 월요 시장을 찾았다.
주변 산에서 사는 산악민족들이 재배한 채소를 들고 나와 시장이 형성된다.



리수족, 라후족이 주를 이루고,
신선한 배추, 오이, 무, 토마토, 가지, 상추, 감자, 고추 등을
거리에 펼쳐 놓고 물건을 판다.



한 달 넘도록 빠이에 머무르며, 월요 시장을 네번 찾았다.
매주 갈때마다 느꼈던 변화는 배추가 줄어들고 망고가 늘어난다는 것.
결국 내가 떠날때가 되서는 배추를 파는 좌판은 거의 없었고,
배추 값도 1킬로에 10밧에서 30밧으로 인상됐다.
대신 망고 값은 1킬로에서 40밧에서 20밧까지 내려갔다.
이제 본격적인 망고 시즌이 돌아오리라.

 

 

 

3.
비가 개이고 날이 좋으면 오토바이를 탔다.
동네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려고.
새삼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빛이 달라지니
혹시나 싶어 길을 달린다.
강물은 제법 넘실거렸고,
남의 집 리조트 앞마당에서 들풀이 파랗게 피어 올라 있었다.



 

 

 

 

 
4.

빠이 타운 북쪽의 작은 마을 '위앙 느아'
빠이가 형성되기 전부터 샨족이 거주하던 마을이다.
북쪽의 성벽 도시란 뜻인 위앙 느아는 관광객의 발길은 적지만,
빠이가 개발되기 전 한적한 시골 마을이 어떠했는지를 연상케 한다.
차분한 골목과 재래시장, 그리고 사원이 남아있고,
도시의 출입문을 이루던 성문이 긴 세월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서 있다.
 



 

 

 

 4.

차일피일 미루던 일을 해야했다.
<빠이를 떠나기>
빠이에 도착하면 왜 그리 하는 것도 없는데,
빈둥대면서도 시간이 알차게 가는지 모르겠다.
3월 말부터 떠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빠이에서 또 40일을 보냈다.
그간 나는 별로 하는 일이 없었고,
서울의 출판사에서는 책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프렌즈 태국>의 표지 사진을 골라주고, 교정된 지도를 확인해 주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일이 가능한 세상.
다시 유목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해진 것은 미디어의 발달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에서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된 유목적인 상품은 자동차가 아니라 '책'이라고 했다.
 

 

빠이를 떠나 던 날,

버스 터미널에서 예약한 시간에 차가 안 왔다.
오후 4시 출발 미니 버스는 오늘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매 창고에 문의하니, 내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알아서 자동으로 오후 4:30분 버스로 예약을 변경해 두었다.
그게 그날의 마지막 버스였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30분 늦게 출발한다고 문제 될 것도 없었다.






오히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한무리의 '샨족' 축제 행렬이 거리를 지났다.
무슨 축제인지는 알지 못하겠고, 얼핏 보아하니
샨족 아이들의 성인식이거나, 신성한 기운이 아이들의 몸 속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
어떤 종교적인 행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 취한 건지, 약에 취한 건지, 흥에 겨운 건지
히피 여행자 하나가 축제 행렬 속에서 축제의 주인보다 더 즐겁게 춥을 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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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보기>
<빠이>에 머물다.
바람 소리가 무더위를 흩트려 놓고 스쳐간다.
<빠이> 계절의 변화들
<빠이>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하루가 알차다.
<태국 여행> 살짝 공간이동
빠이>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기!
<태국 빠이> 친밀도는 마음을 통해 오가는 상대방에 대한 신뢰에서 오기 마련이다.

<태국 빠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빠이 방갈로> 매일 같이 느린 생활과 게으른 삶을 실천하자.
<태국 북부> 빠이, 산뜻한 부티크 게스트하우스
<빠이> 나른한 곳에서 나른한 재즈를, 에디블 재즈 Edible Jazz
<태국 북부> 빠이. 한적함과 어울리는 강변의 저렴한 방갈로
<태국 북부> 여행자 마을 빠이의 부티크 호텔, 리루 호텔



Posted by 트래블레인





'역시 치앙마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전통과 문화가 생활 공간 속에 고스란이 녹아 있는 도시, 치앙마이.
축제가 열리면 분위기는 더욱 흥에 겨워진다.

러이끄라통이라고 가을 대보름에 열리는 축제가 있었다.
연꽃 모양의 끄라통을 강물에 띄워 소원을 비는 날이다.
북쪽에서는 '콤로이'라 부르는 풍등을 하늘로 올리기도 한다.







치앙마이에서 러이끄라통을 맞이하는 건 3년 만인 듯.
이래저래 아는 사람들과 측근들이 치앙마이에 꽤나 있어서,
별다른 약속도 안하고 매삥 강변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너무 일찍 나갔다 싶었는데,
해가 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차량이 통제되면서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됨을 알린다.
여기저기 무대에서 공연이 열리고, 미인 선발대회가 열렸다.
강변에는 끄라통을 띄워보내려는 사람들로 분주했고,
다리 위에서는 풍등을 하늘로 올려보내며 불장난 하는 어른들로 가득했다.

그들 모두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퍼레이드.
꽃단장한 언니들을 꽃마차에 태운 행렬이 도시를 지난다.





워낙 많은 인파들로 인해 가두행렬을 곳곳에서 정체됐고,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람들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은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방송국 카메라를 현장 중계를 위해,
오히려 지체되고 정체되는 퍼레이드 행렬에 안도하는 분위기.






<주간 동아>에 기고했던 치앙마이 원고에서 일부 인용

쉽게 숙소로 돌아오지 못하고 흥에 겨워 거리를 거닐다 가두 행렬과 마주쳤다. 마을과 학교마다 팀을 이루어 치장을 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한 무리들이다. 저마다 꽃단장을 하고 전통춤을 추며 거리를 지난다. 란나 양식의 전통복장과 북부 고산족들의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멋과 아름다움을 뽐냈다. 선데이 마켓에서 흔하게 보이던 옷과 스카프를 직접 착용한 북부 여인들의 맵시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을 대표 미인들을 태운 연꽃마차 행렬을 끝으로 공식적인 행사는 끝났다. 하지만 치앙마이의 깊어가는 가을밤은 불꽃이 하늘을 향해 하염없이 피어올랐다. 낮의 끄라통을 대신해 밤에는 ‘꼼로이’를 띄운다. 마치 불 풍선처럼 저마다 소원을 담은 열기구 모양의 꼼로이가 하늘로 끝없이 이어졌다. 아이들보다 불놀이를 즐기는 어른들이 더 신나있었다. 밤하늘을 가득 메운 불 풍선은 은하수 흘러가듯 치앙마이 밤하늘에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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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ang Rai, Thailand
Nov/2008








누가 그럽디다.
내가 찍는 사진 속의 여자들의 얼굴은 일맥상통한다고.
얘나 어른이나 할 것없이 무의식 중에 찍는데도 불구하고
얼굴 맵시는 크게 다르지 않다네요.
시장통에서 아이들을 찍건,
학교 앞에서 아오자이를 입은 학생을 찍건,
공연장에서 무희를 찍건.
수없이 몰려나오는 사람들을 향하면서도
찍어대는 여자들의 얼굴은 결국 다 똑같은 모습이라고.

그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내가 찍은 사진 속의 여잘을 더러 유심히 보곤합니다.
국적에 관계없이 대략 비슷한 느낌을 풍기곤 하는데,
치앙라이에서도  주말 오픈 마켓 행사가 열리던 날도
정신없이 카메라를 들이댔는데, 찍은 사진을 보면
그건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듯하다.











태국은 곧 러이끄라통이라고 합니다.
1년전 올렸던 치앙마이 사진과 비슷한 느낌일겁니다.
러이끄라통이 내일모렌데 태국은 아직도 비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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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만 보러 다닌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유타야. 사원의 도시다.
어디 아유타야 뿐이랴?

동남아 대부분의 도시들, 특히 한나라의 수도였던 곳들은
자신의 권력과 힘의 크기를 자랑하기 위해 수 많은 절들을 지었다.

그 잘나가던 크메르 제국마져 부너뜨렸던, 아유타야.
그 곳에는 400여개의 절이 있다고 한다.
권력도 흥망성쇄를 반복하기 나름이여서,
망할 것 같지 않던 아유타야의 권세도 미얀마의 공격으로 멸망하고 마는데.


도시 한복판의 로터리는 탑 때문에 생겼다.
전형적인 아유타야 양식의 쩨디로, 글세 500년은 됐을 거다.

도시를 수복하고 재건하기 보다는
새로운 수도, 지금의 방콕으로 옮겨온 싸얌.
세월은 흘러, 아유타야는 한적한 지방의 소도시가 되었고,
방콕에서 겨우 73킬로 떨어진 옛수도는
세월의 무상함을 대변해 줄 뿐이다.

아유타야 취재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미얀마를 물리치고, 아유타야를 재건했더라면,
지금의 모습을 어떠했을까?

현재의 방콕을 그대로 옮겨와 아유타야에 오버랩시킨다면,
아유타야 역사 공원의 유적들은 지금처럼
한적한 맛을 유지하지는 못하겠지.
씰롬 한복판에 600년된 석조 사원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거기도 시장이 있고, 사람이 살고 있고, 스님들이 있었으나,
방콕과는 다른 한적함과 심심함을 동반한다.



유명하다고 해서 가긴 했는데, 사원만 보다 와서
더위에 지친 당신들,
다 그게 그거로 보일테지만,
아유타야의 건축과 도시 구성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방콕을 이해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강에의 해 섬을 형성했던 아유타야,
해자와 성벽을 쌓던 당시 도시 건축의 완벽함을 구연했을 터.

짜오프라야 강이 하다던 방콕은
강과 연해 운하를 파고 인공의 섬을 만들어 아유타야 도시 구성을 본따려했다.
물론 왕궁과 왕실 사원, 왕실 공원 등 곳곳에 그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다.
(아씨, 근데 뭔 소리냐)

여튼, 아유타야 사원 구경 한번 가보자.

이번 취재 여행에서 반드시 아침에 들리고자 마음 먹었던,
왓 야이 차이몽콘이다.
여러번 갔지만 매번 오후에 들려 역광으로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아침같이 일어나 자전거를 내달려, '커다란 사원'이란 뜻의 왓 야이를 찍었다.






















다음은 왓 프라 씨싼펫.
방콕에 왕궁에 딸린 왕실 사원이 왓 프라깨우라면,
아유타야의 왕실 사원은 왓 프라 씨싼펫이다.
황금으로 뒤덥혔던 쩨디는 미얀마의 약탈로 모두 녹아 없어졌으나,
사원의 위용만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왓 프라 씨싼펫이 왕실 사원이라고 했으니
왕궁도 보여줘야하는구나.
아유타야에 왕궁은 없다.
한전히 파괴되어 지금은 나무만 무성할 뿐이다.
한나라의 수도를 점령하기 위해 왕궁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을터이니,
그 결과는 더욱 저참하였을 것이다.






한가지 웃긴거는
왕궁 건너편에 왓 나 프라멘이라는 사원이 있다.
아유타야에서 거의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한 사원.
그 이유는 미얀마가 아유타야를 공격하기 위한 거점으로 삼았기 때문.






왓 프라 씨싼펫과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왓 프라 마하탓.
왕실 사원이 아니라 부처님 사리를 모시기 위해 만든 사원.
도시 구성이나 중요도로 보면,
방콕의 왓 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대신 와불은 왓 프라 마하탓에는 없다.








다음은 왓 프라 마하탓 바로 옆의 왓 랏차부라나.
쁘랑 하나만 제외하고 거의 폐허가 되서 원래 모습을 유추하려면 힘들겠지만,
쁘랑(=탑) 앞에 거대한 대웅전이 있었다고 가정하면 쉬울 것 같다.
쁘랑 내부에는 엄청난 보물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는 앙코르 톰에서 가져온 것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태국이 뭐 지금이야 어깨에 힘들 주고 있지만
앙코르 즉, 크메르가 없었다면 현재의 태국 문화와 언어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긴 이야기는 여기서는 하지 않으련다.








다음은 와불을 모신 왓 로까야쑤타람이 되겠다.
역시나 불상을 모신 법전을 없어졌고,
덩그러니 불상 하나가 누워있다.
와불을 크게 만들면 전쟁에서 이긴다는 속설에 따라
되도록 크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허나 전쟁에서 졌으니, 와불상은 결국 작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왓 차이왓타나람.
전형적인 크메르 사원이다.
아무리 앙코르를 무력화시켰다고는 하나
당시의 앞선 문명과 기술은 분명 크메르 제국이였을터이니
아유타야 왕국도 선진문명을 뽄따 절을 지었다.
힌두교의 우주론을 아주 잘 형상화한 사원.
그래서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미가 느껴진다.








다음은 중국인과 연관이 깊은 왓 파난청.
곳곳에서 중국 불상과 한자가 눈에 띤다.
위대한 탐험가 짱허가 방문했고, 영락제가 불상을 선물했다고 전해지는 사원.
그래서 화교들이 찾아와 사업이 잘되길 기원한단다.










다음은 강 건너편에 있는 왓 풋타이싸완.
사원의 규모나 건축적인 완성도에서 매력적인 곳인데,
안내서에 그리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더 이상 사원 이야기 하면 질린다고 할테니, 그말 할련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아유타야를 구경하고 싶다면
코끼리 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특히 일본 관광객이 좋아한다.
왕이 전쟁에 나갈 때 저런 코끼리를 타고 선두에 섰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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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정말로,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기 위해서, 다시 가야했다.


결국 아유타야가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방콕 주변 여행지를 취재하면서, 가장 먼저 갔던 곳이 아유타야였는데,
머무는 동안 비가 와서 마무리를 하지 못햇던 곳이죠.

그래서 다시 가야했습니다.
정말로, 단순히, 사진 한 장 찍기 위해서.
비오는 흐린날 사진 몇컷 찍고 땡쳐도 되건만,
일을 하다보면 왜 그렇게 안될까요.

파타야-방콕-아유타야로 버스를 탔더만 은근히 피곤했습니다.
머리도 띵하고, 에어컨 버스 덕에 감기 기운도 느껴지고.
어쩌면 일이 끝나고 있다는 심리적인 해이감인지도 모르죠.

도착한 날은 그냥 빈둥대고 쉬어야하는데, 야경을 찍어야 했습니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왓 프라 씨싼펫까지 간다음,
쓰레빠를 질질 끌고 왓 마하탓, 왓 랏차부라나까지 갔습니다.

삼발이가 있어야했는데, 짐이라고 안들고 다녔더만,
결정적인 때 원하는 사진 찍는데 애로가 많았습니다.

좋은 사진 한 컷 건지겠다고 아유타야를 다시 갔으면서,
야경 찍는데 필수인 삼발이를 안들고 다닌걸 보면,
아직 프로페셔널 포토그라퍼가 될려면 멀었나 봅니다.

야간 투어는 아무래도 일본 여행자들이 많더군요.
관광버스 10대 중에 8대는 일본인을 태웠다고 보면 됩니다.
특별히 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 수는 없으나,
낮시간의 관광객이 빠진 밤 시간은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삼발이 없어도 찍는 방법이 있습니다.
원하는 각을 잡기는 어렵지만, 담벼락에 카메라를 대고 잘 조절하면 적당히 나옵니다.



아침에는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니 숙소 옆을 지나는 오토바이 소음 때문에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었습니다.
샤워도 하지 않고, 자전거를 빌려 길을 나섭니다.
날씨가 변하기 전에 필요한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무슨 소명의식도 아니고,
이 더위에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왓 탐미끼랏에 잠시 들려 잽싸게 몇장 찍고,
왓 프라 씨싼펫에 오래 머뭅니다.
사람들이 몰려 오기 전 서둘러 사진을 찍으려 분주했습니다.
처음 와본 곳도 아니니, 생각한 곳까지 마구 가서,
퍽퍽 셔터만 누릅니다.














왓 프라 씨싼펫 사진을 찍고 나면 사실 필요한 사진은 다 찍은건데,
지난번에 빛이 별로여서 다시 사진 찍고 싶었던 왓 차이 왓따나람까지 달립니다.
자전거로 10여분을 더 가야하는 길인데,
날은 이미 더워질대로 더워져 있습니다.
메고 있는 무겁지도 않은 카메라가 걸리적 거리는 걸 보면 벌써 지친게지요.
음료수라도 하나 사들고 싶었으나, 마음은 그리 여유있지 못합니다.
강을 건너 사원 앞에 다시 서며 연신 셔터를 누릅니다.
역시나 어디서 어떻게 찍어야하는지 너무도 잘 아는 사원입니다.








체크 아웃 시간 12시 전까지 서둘러 돌아다니려다보니
마음만 급했습니다.
아침도 먹지 못했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않았군요.
거리 노점에서 파는 얼음 잔뜩 남아 주는 비닐봉지 커피 하나를 샀습니다.

숙소까지 돌아오던 길, 쑤리요타이 쩨디라고,
탑 한군데 더 들렸음을 알립니다.

숙소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방을 빼고, 짐을 맡기고,
아점을 먹으려 하니 레스토랑은 12시 이후에 연다고 하네요.
12시 전까지는 토스트 같은 아침 메뉴만 가능하다는 말과 함께요.

보통 같으면 당연히 토스트에 커피를 시킬 건데,
그 집은 레스토랑도 소개해야하는 곳이어서,
빵쪼가리 사진은 필요가 없는 곳이었더랍니다.

그래서 시장에 가서 쌀국수 하나로 간단히 요기하고,
몇 군데를 더 다닌 후에야 오후 1시쯤이 되서 다시 숙소로 돌아와
호목쁠라쌀몬을 주문합니다.
연어살로 만든 카레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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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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