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자 마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3.14 '빠이 pai' 오랜만이야. 근데 너 변심한 애인같아! by 트래블레인
  2. 2011.04.05 <빠이> 계절의 변화들 by 트래블레인


오랜만에 '빠이 Pai'에 왔습니다.
익히 들어서 어떻게 변했는지 잘 알고 있었음에도,
다시 대한 빠이의 첫인상은 '변심한 애인'을 대하는 듯 했습니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는 가벼운 화장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빠이는 마치 아름다움을 과한 화장으로 망쳐 버린 듯한 느낌이 듭니다.

10여년 넘는 세월 루앙프라방을 드나들며 느꼈던 감정이
'이젠 다 커 버렸구나'하는 아쉬움을 동반한 안도감이었다면,
빠이를 대하는 내 느낌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변심한 애인을 붙잡고 변하지 말기를 바라는 애절함 같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빠이에 일주일정도 머물 예정입니다.
그래서 첫날은 설렁설렁 나녔습니다.
사진 속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여전한 빠이가 보입니다.'

태국 친구가 운영하는 방갈로를 방문해,
그들이 먹고 남겨둔 저녁을 거하게 얻어 먹고 왔습니다.
사실 밥한끼 팔아주려 간거였는데, 오랜만이라는 핑계로 그들이 내게 저녁을 쐈네요.
저녁 먹고 센딩 서비스까지 해주는 녀석들을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런 애인 하나 있으면 좋겠다."
"3~4년 아무 연락 안하다가도, 문뜩 찾아오면 아무일 없었다는 반겨주는 한결 같은 사람" 말입니다.

애인이든, 아름다운 곳이든,
나혼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는 것들은
변하지 말라고 붙잡아두는 것이 그만큼 힘든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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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1.
태국은 건기와 우기로 구분된다.
지금은 건기 중에서도 더위가 기승을 부려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비가 종종 내렸다.







빠이에서도 날씨의 변화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태국 남부의 쑤랏타니, 끄라비, 나콘 씨 탐마랏 지역은 홍수로 인해 50명 가까이 사망했다고 한다.)

정말 특이한 기후가 계속되던 날들,
(이래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북쪽의 산골 마을 빠이에서는
며칠 덥다 싶으면 비가 내려서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 줬다.









비가 오고 나면 집 앞 마당에 들풀들은 푸른색으로 변해있었고,
이름 모를 열대 꽃들은 만개해 있었다.

이상해진 기후 덕분에 식물들도 일찍 푸르름으로 변모했을테지만,
세세한 변화들을 관찰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2.
빠이에 머무는 동안 월요일 아침이면 공항 옆에 상기는 월요 시장을 찾았다.
주변 산에서 사는 산악민족들이 재배한 채소를 들고 나와 시장이 형성된다.



리수족, 라후족이 주를 이루고,
신선한 배추, 오이, 무, 토마토, 가지, 상추, 감자, 고추 등을
거리에 펼쳐 놓고 물건을 판다.



한 달 넘도록 빠이에 머무르며, 월요 시장을 네번 찾았다.
매주 갈때마다 느꼈던 변화는 배추가 줄어들고 망고가 늘어난다는 것.
결국 내가 떠날때가 되서는 배추를 파는 좌판은 거의 없었고,
배추 값도 1킬로에 10밧에서 30밧으로 인상됐다.
대신 망고 값은 1킬로에서 40밧에서 20밧까지 내려갔다.
이제 본격적인 망고 시즌이 돌아오리라.

 

 

 

3.
비가 개이고 날이 좋으면 오토바이를 탔다.
동네 풍경을 사진에 담아보려고.
새삼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빛이 달라지니
혹시나 싶어 길을 달린다.
강물은 제법 넘실거렸고,
남의 집 리조트 앞마당에서 들풀이 파랗게 피어 올라 있었다.



 

 

 

 

 
4.

빠이 타운 북쪽의 작은 마을 '위앙 느아'
빠이가 형성되기 전부터 샨족이 거주하던 마을이다.
북쪽의 성벽 도시란 뜻인 위앙 느아는 관광객의 발길은 적지만,
빠이가 개발되기 전 한적한 시골 마을이 어떠했는지를 연상케 한다.
차분한 골목과 재래시장, 그리고 사원이 남아있고,
도시의 출입문을 이루던 성문이 긴 세월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서 있다.
 



 

 

 

 4.

차일피일 미루던 일을 해야했다.
<빠이를 떠나기>
빠이에 도착하면 왜 그리 하는 것도 없는데,
빈둥대면서도 시간이 알차게 가는지 모르겠다.
3월 말부터 떠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빠이에서 또 40일을 보냈다.
그간 나는 별로 하는 일이 없었고,
서울의 출판사에서는 책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프렌즈 태국>의 표지 사진을 골라주고, 교정된 지도를 확인해 주다보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일이 가능한 세상.
다시 유목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해진 것은 미디어의 발달도 큰 몫을 했을 것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책에서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된 유목적인 상품은 자동차가 아니라 '책'이라고 했다.
 

 

빠이를 떠나 던 날,

버스 터미널에서 예약한 시간에 차가 안 왔다.
오후 4시 출발 미니 버스는 오늘 운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예매 창고에 문의하니, 내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알아서 자동으로 오후 4:30분 버스로 예약을 변경해 두었다.
그게 그날의 마지막 버스였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30분 늦게 출발한다고 문제 될 것도 없었다.






오히려 버스를 기다리는 사이, 한무리의 '샨족' 축제 행렬이 거리를 지났다.
무슨 축제인지는 알지 못하겠고, 얼핏 보아하니
샨족 아이들의 성인식이거나, 신성한 기운이 아이들의 몸 속에 깃들어 있다고 믿는
어떤 종교적인 행사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술 취한 건지, 약에 취한 건지, 흥에 겨운 건지
히피 여행자 하나가 축제 행렬 속에서 축제의 주인보다 더 즐겁게 춥을 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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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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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