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3.05.05 <타이 스마일 Thai Smile> by 트래블레인 (1)
  2. 2012.12.30 <태국 여행> 양동이 칵테일(폭탄주) 만들기 by 트래블레인
  3. 2012.03.14 [꼬 피피] 한 때 태국 남부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던 섬이 있었다. by 트래블레인
  4. 2011.09.07 태국 가이드북 <프렌즈 태국> by 트래블레인 (3)
  5. 2010.04.03 <태국 여행>오늘도 공짜로 할래? by 트래블레인
  6. 2009.12.05 [태국 푸켓] 다소 엽기스러운 채식주의자 축제 by 트래블레인

누구는 말한다.
'태국 사람들의 웃는 얼굴은 13가지다'라고.
그만큼 속 마음을 잘 안 보여준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여행 중에 만나는 태국 사람들의 미소도
어찌보면 그 13가지 미소 중에 하나일 것이다.
흔히들 '타이 스마일 Thai Smile'이라고 말하는,
악의없는 선한 얼굴들.
어쩌면 외국인에 대한 어색한 표현일수도 있고,
어찌보면 호의를 베풀어야하는 주인입장에서 전하는 공식적인 얼굴 모습일 수도 있다.

그것이 계산적이었듯, 계산적이지 않은 것이었든.
타이 스마일은 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에게 마음의 경계를 허무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콕 에라완 사당>


<태국 남부 행 기차 안에서>


<푸껫 타운>


<빠이. 태국 친구들과 산책하기>


<치앙마이, 나이트 바자>


<치앙콩 주말 시장>


<꼬 창, 크롱 프라오>


<방콕, 르안 우라이>


<방콕, 프라 나콘 론렌>


<쏭크라, 싸미라 해변>


<버쌍, 종이 우산 축제>


<농카이, 국경 시장>


<메콩 강변>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저자의 동의없이 무단 전제와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태국 남부 섬들을 여행하다보면 플라스틱 양동이에 병들을 가득 얹어 놓은 것들이 볼 수 있지요.

다름 아닌 양동이 칵테일을 만드는 도구들입니다.

영어로 위스키 버킷 Whisky Bucket이라고 적혀있답니다.


간간히 마니아들 사이에 즐겨 마시던 일종의 폭탄주로,

과거 탁신 정부 시절 심야 영업시간을 새벽 2시로 제한하면서 술을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을 받자,

정부의 단속망을 피해 음료수로 가장하기 위해

얼음을 담던 양동이에 술을 섞어 마시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답니다.




다양한 형태의 칵테일(폭탄주)이 가능합니다.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고르세요.



오늘 우리는 인원이 많아서 큰병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휘리릭, 칵테일은 완성입니다.


양동이 칵테일을 제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얼음이 담긴 양동이에 위스키 작은 병 하나, 콜라, 소다,

끄라띤댕(Red Bull, 태국 바카스)를 동시에 부어 넣고 휘저으면 됩니다.

저렴하게 마시고 싶을 경우 쌩쏨(태국 럼주)이 좋구요,

독하게 마시려면 보드카를 이용하면 됩니다.


양동이 칵테일이 제조되면 빨대를 꽂아서 빨아 마시면 됩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마시기보다 여러 명이 동시에 입을 맞대고 술을 마시면 즐거움은 배가됩니다.





일단 시음. 어떤 맛일까?
"맛있다!"



주의해야할 사항은 끄라띤댕 향이 워낙 강해서 술이 약하게 느껴진다는 거지요.

하지만 독한 술을 섞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취기가 올라옵니다.

과음은 절대로 금물인 셈이지요.

파티 아일랜드 Party Island로 통칭되는

꼬 피피 Ko Phi Phi나 꼬 팡안 Ko Pha-Ngan의 술집에서

가장 보편적인 음료가 바로 양동이 칵테일입니다.

어떤 위스키를 넣느냐에 따라 200~300B 정도랍니다.




"우리 양동이 하나 더 마실까?"
그렇게 여행의 수다는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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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바다에 역사, 건축, 문화, 예술, 종교가 있는게 아니니,
볼거리를 확인하겠다고 사진 찍으러 다닐 일은 없다.
비슷하게 생긴 바다에 대한 설명은, 이제 그다지 어렵지 않다.
(비슷하게 생긴 바다를 어떻게 다른 느낌으로 찍는냐가 관건인 것 같다.)


일이 노는 거니, 이번에도 그냥 놀러 왔다고 치자.
가능하면 바다에서 잠시라도 수영하려고 노력한다.
남들처럼 Holiday 기분을 내보려구.
(근데 이건 분명 일이라서, 취재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

아침부터 날이 좋더니, 금새 폭우가 쏟아졌다.
(도로가 침수되고 난리가 아니었다.)
서둘러 바다에 나가 사진을 찍고 수영하길 잘했다.
파도가 제법 있어서 수영보다는 몸으로 파도타기를 즐겼다.



무슨 바다색이 저러냐?
아직 우기의 끝물이라서, 태양이 온전히 바다를 내리 비치는 것도 아닌데,
잔잔한 수심의 모래해변 사이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내려 앉아있었다.
(날이 꾸리꾸리해서 카메라만 챙겨 나섰는데,
수영복을 입지 않았던게 무척 아쉬웠던 바닷가다.)
(책이라도 들고 갈 걸 그랬나?)



아직 쓰나미의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무일 없었단 듯 평화롭고 화려해 보이지만,
곳곳에 걸린 대피 간판이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서 사람들은 저러고 논다.
서핑하는 사람들 보면서,
본다이 비치에 살 때 서핑이나 배워둘걸 그랬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수영하는 것도 다행이다.)


위의 사진들은 푸껫과 꼬 피피에서 촬영한 것입니다.
꼬 피피는 여전히 어수선했습니다. 새롭게 써 진 꼬 피피 소개글이다.


꼬 피피 Ko Phi Phi

199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꼬 피피의 아름다움을 찬양했다. 태국 남부의 파라다이스로 여겨질 정도로 섬과 해변은 완벽함을 갖추었다. 석회암 절벽과 산으로 이루어진 섬 중간은 두 개의 해안선이 길게 이어진다. 둥글게 휘어진 만(灣)에는 하얀 모래사장이 옥빛 바다와 어울린다. 파도는 거의 없고 잔잔한 물속에는 산호들과 노란 줄무늬의 열대어들이 들여다보인다. 보트를 타고 꼬 피피로 들어가는 동안 눈에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했을 정도다.
관광산업의 거대해지면서 꼬 피피는 무분별하게 개발되기 시작했다. 1999년에 개봉된 영화 ‘비치 The Beach’는 개발의 정점을 찍는 계기가 됐다. 자동차도 다니지 못하는 작은 섬은 빈공간이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004년에 발생한 쓰나미로 모든 것을 잃었다. 2천여 명의 생명뿐만 아니라 70%에 달하는 상업시설이 모조리 파도와 함께 사라졌다. 시간은 다시 흘러 꼬 피피는 옛 모습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섬 내부는 여전히 어수선하지만 환상적인 자연만은 그대로다. 달라진 게 있다면 비싸진 물가로 인해 배낭여행자들이 줄고 단체 관광객들이 증가했다는 거다.

 

 


*저작권은 블로그 운영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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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프렌즈 태국]
Writer 안진헌
Editor 손모아
Editor in Chief 이정아
Publisher 중앙북스




구입하기
예스 24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서평 남겨주면 쌩유 Thank Q!


따끈한 새책입니다.
태국 전체를 865페이지 분량으로 다룬 가이드북입니다.
(초안은 1,000페이지가 넘게 나와서 내용을 줄였음)
기존의 작업들에 비해 넓고 깊은 여행 정보가 가득합니다.
취재, 원고, 편집을 거쳐 출판까지 딱 2년을 잡아먹었습니다.


그 어떤 상투적인 미사여구보다도,
여행자들이 직접 책을 들고 여행해보면 <프렌즈 태국>의 진가를 알 수 있을겁니다.
더불어 태국에 관한 인문서로서도 더 없이 좋은 책이 되리라고 봅니다.



<볼거리로 소개한 도시 목록입니다.>
기존에 한국 언론에서 한 번도 건드리지 않은 곳들이 더러 있습니다.
물론 방콕, 치앙마이, 푸껫, 꼬 싸무이 같은 유명 여행지는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방콕&카오산 로드
방콕 Bangkok
카오산 로드 Khaosan Road

태국 중부
깐짜나부리 Kanchanaburi
쌍크라부리 Sangkhlaburi
펫부리 Phetburi
후아힌 Hua Hin
파타야 Pattaya
꼬 싸멧 Ko Samet
뜨랏 Trat
꼬 창 Ko Chang
아유타야 Ayuthaya
롭부리 Lopburi
핏싸눌록 Phitsanulok
쑤코타이 Sukhothai
씨 쌋차날라이 Si Satchanalai
깜팽펫 Kamphaeng Phet
매쏫 Mae Sot

태국 북동부(이싼 지방)
나콘 랏차씨마(코랏) Nakhon Ratchasima
카오 야이 국립공원 Khao yai National Park
피마이 Phimai
파놈 룽 Phanom Rung
농카이 Nong Khai
치앙칸 Chiang Khan

태국 북부
람빵 Lampang
람푼 Lamphun
치앙마이 Chiang Mai
타똔 Tha Ton
치앙라이 Chiang Rai
매싸롱 Mae Salong
매싸이 Mae Sai
치앙쌘 Chiang Saen
쏩루악(골든 트라이앵글) Sop Ruak(Golden Triangle)
치앙콩 Chiang Khong
프래 Phrae
난 Nan
매홍쏜 Mae Hong Son
쏩뽕(빵마파) Soppong(Pangmapha)
빠이 Pai

태국 남부
춤폰 Chumphon
꼬 따오 Ko Tao
꼬 팡안 Ko Pha-Ngan
꼬 싸무이 Ko Samui
쑤랏타니 Surat Thani
나콘 씨 탐마랏 Nakhon Si Thammarat
카오쏙 국립공원 Khao Sok National Park
꼬 씨밀란 Ko Similan
푸껫 Phuket
푸껫 타운 Phuket Town
까말라 Kamala
빠똥 Patong
까론 Karon
까따 Kata
팡응아 타운 Phang Nga Town
끄라비 타운 Krabi Town
라일레 Rai Leh
아오 낭 Ao Nang
꼬 피피 Ko Phi Phi
꼬 란따 Ko Lanta
뜨랑 Trang
꼬 묵 Ko Mook
꼬 끄라단 Ko Kradan
싸뚠 Satun
핫야이 Hat yai
꼬 따루따오 Ko Tarutao
꼬 리뻬 Ko Lipe


저자 인사말

태국 프렌즈 작업을 시작하며 책의 방향을 생각해봤다.
①좀 더 다양한 지역을 다루자.
②볼거리 설명은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자.
③여행 정보는 좀 더 쉽고 자세하게 서술하자.
④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다 표현하자.

<태국 프렌즈>가 추구하는 가치는 넓고 깊게다. 태국은 방콕, 치앙마이, 푸껫이 전부가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라도 여행할 가치가 있다면 꼼꼼히 소개하려했다. 한 지역을 다룸에 있어 단순히 이런 볼거리가 있다가 아니라, 어떻게 해서 그런 볼거리가 생겼는지 깊이 있는 설명을 달려고 했다. 태국이 처음인 사람에게 길 찾기 쉽도록 교통정보는 세세히 다뤘고,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를 포함해 리조트까지 꼼꼼히 살폈다.

태국 프렌즈는 이전의 작업들과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우선 너무도 잘 아는 지역을 다뤘기에, 원고를 먼저 써놓고 취재하면서 데이터를 맞춰갔다. 어떤 도시는 몇 년을 살기도 했고, 어떤 도시는 매년 들락거리기도 했고, 태국과 관련된 글들을 오랫동안 쓰다 보니 경험들이 쌓여 이런 작업이 가능했다. 보통 책들이 편집 마감단계에서 서문을 쓰게 되는데, 태국 프렌즈는 원고를 시작하면서 인사말을 작성한 특이한 경우다. 큰 그림을 미리 그려놓고 책을 완성해갔다는 소리다.

<태국 프렌즈>까지 또 하나의 긴 호흡이 마무리됐다. 취재하고 원고 쓰고 편집돼서 출판되기까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가능하면 많은 정보를 닮으려 했지만, 태생적으로 가이드북은 모든 걸 알려줄 수가 없다. ‘생산자’인 저자의 몫은 여기까지다. 이제 나머지는 ‘소비자’인 여행자들의 몫이다. 마음을 열고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며, 가이드북에서 다루지 못한 더 다양한 경험들을 각자 만들어 가길 바란다. 새로운 길 위에서의 설렘을 만끽하시길!


<Thanks to>
Poom Ithisupornrat, Park Kulwong, Rachata Langsangtham(June), Kitima Janyawan(Pook), Yongyut Janyawan(Yut), Sam Winichapan, Patchanee Iamwittyakun, Somboon Iamwittyakun, Keng Chaivarin, Pacharapol Suddaen, Pannarot Phanmee, Elinie Palomas, Akapop Lertbunjerdjit, Sureerat Sudpairak, Sarin Saktaipattana, Kanittha Pimnak, Kisana Ruangsri, Alisarakorn Sammapun, Salina Ding, Sumie Sato, Yoko Uchida, Yaseu Iwamura, Prarina Khamleuang, Nampheung Thinsirakun, Supanee Tientongtip, Nisara Kumphong, Thepsin Pongkaew, Jirapa Chankitisakoon, Suteera Chalermkarnchana, Dylan Jones, Waewdao Chaithirasakul, Patcharee Chaunchid, Wanwisa Boonprasit, Edward Enscoe, Tasara Taksinapan, Francis Gan, Pornpavee Kullama, Maria, Attaporn, Matt, Hong, Pierre, 트래블게릴라 김슬기, 방콕 홍익여행사, 치앙마이 미소네, 홍익비치 하우스, 타이랜드마케팅 주수영, 껄렁 백상은, 오봉 민현진, 안네 최수진, 안명순, M양 Lucia, 조경화, 심근영, 옐로형, 김영랑, 차선배님.

<Special Thanks to>
길 위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노트북 & 카메라, 작업실을 제공해 주신 방콕의 나락형, 꼬따오의 찬우형, 경주의 콰이님(놀러 가면 또 재워 줄 거죠?), 훌륭한 커피를 직접 뽑아주던 치앙마이의 레이첼 & 훈(그 커피 언제 또 마셔보나?), 원고 마감 후 허탈한 마음을 달래줬던 Ban Namhoo Bungalows 친구들(그 곳에서의 휴식은 달콤했어!), 가이드북 공작단 동지 노커팅 & 환타(마음으로 늘 고마워하고 있소!), 사진사용을 허락해 주신 태국 관광청 관계자 여러분들, 책 작업을 응원해 준 편집장 이정아님, 책을 예쁘게 디자인해준 제플린의 정현아님, 지도를 그려주신 김은정, 이여비님, 그리고 꼼꼼히 교정을 봐 주신 박경희님과 우리의 에디터 손모아양 많이 많이 고맙습니다. 다들 고생했어요!




책 디자인은 보기 좋게 시원시원합니다.


취재 작업의 단상들
내 몸을 혹사시킨 만큼 여행 정보는 깊어진다.
http://www.travelrain.com/602


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Posted by 트래블레인
 

일몰이 아름다운 섬, 꼬 란따.

태국 안다만해의 끄라비 주에 있는 섬이다.

25킬로에 이르는 기다란 해안선을 갖고 있는 제법 큰 섬에는

길고 아름다운 모래해변들이 산재해 있다.

 




예정보다 계속 지체되고 있던 취재 여행.

새로운 곳들을 많이 소개하려다보니,

개인적으로 처음가보는 곳들도 더러 생겼다.

새로운 곳은 언제나 신선함을 선사해주었고,

익숙한 동네처럼 훌쩍 필요한 일들만 해결하고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꼬란따에 도착해서는 서둘러 일을 해결해야지 하는 마음이 앞서있었다.

익숙한 섬이기도 했고 해변의 리조트들이 큰 변화가 없어서,

추가로 확인해야 할 곳들도 많지 않게 느껴졌다.


차분하게 바다를 즐길 수 있는 한적한 방갈로가 아니라

선착장이 위치한 쌀다란에 방을 얻었다.

필요한 업무만 확인하고 바로 섬을 뜰 생각이었기 때문이니까.

편의 시설이 몰려 있는 섬의 중심가 역학을 하는 타운이 아무래도 편리했다.

투어리스트가 아닌 현지인들이 사는 곳이기에

편하게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도 쌀라단을 택한 또 다른 이유다.


꼬 묵에서 출발한 보트는 예상보다 늦게 꼬 란따에 도착했다.

여객선이 아니라 스노클링 투어 보트를 타게 됐는데,

덕분에 갈 필요도 없는 섬들을 돌고 돌아 오후 늦게 가 돼서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이도 도착한 첫날에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하루 만에 모든 걸 다 해결하려고 했으므로 아침부터 서둘러야했다.

프로그램을 정해 놓고, 동선을 미리 결정해 어디부터 다녀와야 할지

머릿속에 훤하게 그려놓고 오토바이를 빌려 길을 나섰다.


숙소와 가까운 곳에 착해 보이는 현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오토바이를 빌렸다.

그들이 착한지 어떻게 아냐고?

사람들과 몇 마디 나눠보면, 은근히 풍기는 향기 같은 게 있기 마련이다.


 






오보바이를 빌려 길을 나선다.

길은 모두 포장되고 있었고, 산길을 그리 많지 않았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기에, 날을 덥지 않았다.

오히려 오토바이를 가르는 동안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휘 젖고 지나갔다.

따스하다 못해 강렬한 태양은 눈을 자극하면서, 순간순간 몽롱한 기분을 연출했다.

섬을 관통하는 도로를 가로 질서 섬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들어서는 동안

동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주변의 섬들이 점박이처럼 아름답게 펼쳐졌다.


험하지 않은 산길을 돌아 내려와 다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린다.

이번에는 섬의 동쪽 해안선이다.

바람은 더욱 아득하게 느껴졌고, 온 몸으로 받아내던 태양은

눈을 감으면 아득한 세상 속으로 나를 몰고 갈 것 같았다.

그렇게 잠시 정신을 잃었을 것이다.


순간, 오토바이 사고가 일어나 있었다.

그제 서야 태양이 너무도 강하게 내 몸에 내리쬐고 있음을 느꼈다.

오토바이를 타는 동안 내 몸을 붕 뜨게 만들었던 바람이 더 이상 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급커브도 아닌 경사 길에서 미끄러지며 도로에 몸을 긁었다.

일어나보니 도로 위에는 모래가 가득했다.

해변도로를 달릴 때 가장 주의해야하는 것이 모래임에도 불구하고,

부주의함으로 인해 생긴 사고였다.


반대쪽에서 지나가던 오토바이 기사를 세운다.

손을 들어 신호를 보내니, 그가 내게 다가온다.

전화를 해달라는 수신호에, 그는 병원에 전화를 걸었다.

모든 일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깨진 무르팍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고,

팔꿈치도 상당부분 까진 게 눈으로 선명하게 식별이 됐다.

부상이 얼마나 심한가보다는 ‘손가락’이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어이없어 한다.

다행히 부러진 데도 없고, 얼굴에 상처도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손가락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목에 걸려있던 카메라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신기한 일이다. 딱 일에 필요한 것들만 정상적으로 남아있다니.)

도로에 앉아 앰뷸런스를 기다리는 동안, 사진 한 장을 찍고 싶었다.

셀카를 찍기에는 카메라가 조금 크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아니면 거기서 몰골을 기념으로 남기겠다고

셀카를 찍는 게 더 한심한 짓이라는 생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 나를 보호해주던 그에게

‘아저씨, 사진 한 장만 찍어주세요’라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머지않아 앰뷸런스가 도착했고,

걸어서 앰뷸런스에 올라탔다.

간호사 한 명은 내가 망가트린 오토바이를 몰고서 앰뷸런스를 따라 병원까지 왔다.


파상풍 주사 맞고, 소독하고, 붕대를 붙이고, 약을 타는

일련의 행위를 마치니 의사가 나타나 한마디 거든다.

‘오토바이 넘어졌을 때, 정신을 잃었느냐?’

‘아니요’라고 간단히 대답하니, 진료가 끝났다.

 




병원비는 의외로 저렴했다.

방콕이었다면 앰뷸런스를 부른 요금만 해도 엄청날 텐데,

지방의 섬이라 그런가 앰뷸런스는 공짜였다.

다해서 1,000밧(약 3만 5천원) 정도가 나왔는데,

내게 한마디 물어보고 진단서를 쓴 의사 접견비가 전체 요금의 절반이었다.


이제, 숙소가 있는 쌀라단까지 돌아갈 차례다.

앰뷸런스가 나를 싫고 가지는 않았다.

돌아가는 건 나의 온전히 나의 몫이다.

택시를 부르던 오토바이를 타고 되돌아가던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망할 놈의 직업병은 다친 몸을 이끌고

그날 오전에 가려고 마음먹었던 ‘올드 타운’으로 향하게 했다.

일을 다 마무리하지 못했으니 꼬 란따로 언젠가는 다시 와야할테고

올드 타운도 사진이 필요하니 이번에 해결해 놓자 라는 못된 심보가 작용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올드 타운까지 멀지 않다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목조 건물이 가득한 올드 타운에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사진을 찍으려면 오른팔을 들어 올려야했는데,

상처 때문인지 카메라를 들어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다행히 오토바이를 모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거기서 또 넘어지면 정말 대책 없는 상황이 되니,

쌀라단까지 돌아오는 길은 정신을 차려야했다.

섬의 동쪽 길은 해변이 별로 없어서인지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았다.


쌀라단에 돌아와 오토바이 빌린 곳으로 직행했다.

그들이 내게 인사를 보낸다.

아직까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그들에게,

멋쩍은 웃음으로 답례하며, 망가진 오토바이와 내 몸을 보여줘야 했다.


그들은 나를 레스토랑으로 안내했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목이 마르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다 되도록 아무것도 먹은 게 없었다.

물이라고 해야 병원에서 진료 후 얻어 만신 물 한 컵이 전부였다.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키고, 볶음밥을 달라고 했던 것 같다.

그사이 오토바이 주인이 와서는 나를 보고 어이없어 했고,

오토바이 수리비 견적을 확인한다며 어딘가를 갔다 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멍한 표정으로 상황을 인식하는 것 밖에 없었다.

밥이 맛있었을 리 만무하고, 커피 향이 향긋했을 리 만무하다.


새롭게 뽑았다는 보기에도 폼 나는 오토바이를 빌려 타고 나가서

그대로 도로에 처박아 중고 오토바이로 만들었다.

오토바이 수리 견적은 8,000밧(약 25만원)이라고 했다.

태국어로 적힌 리스트를 보여주더니, 뭐라 뭐라 한다.

그리고는 5,000밧만 내란다.

화를 내도 시원찮은 판에, 수리비를 깎아주다니.

고맙긴 하지만,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동시에 들면서

거금 6,000밧을 오토바이 주인에게 건넸다.


이제 레스토랑 주인장에게 오토바이 사고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차례다.

‘촉 마이 디(운이 별로 좋지 않았네)’라며 나를 위로한다.


농을 주고받을 만큼의 여유도 없었고, 방에 들어가 쉬고 싶었다.

‘첵 빈(계산서 주세요)’

‘프리(공짜야)’

밥값을 안 받겠다니, 착한 사람들.

뭐 필요한 거 사러가야 하면, 레스토랑으로 오란다.

걷기 불편할 테니, 오토바이를 태워 준다는 것이다.

미니마트에 가든, 시장에 가든, 병원에 가든 상관없이

언제든지 레스토랑에 들리라고 했다.


숙소에서 레스토랑까지 얼마돼지 않는 길을 절뚝거리며 걸어가면,

레스토랑 사람들은 오토바이에 나를 태워 어딘가를 데리고 갔다 되돌아온다.

그들은 나의 전용 오토바이 기사가 돼 주었고, 모든 서비스는 공짜였다.

(애초에 돈을 받을 생각이 없음을 잘 알고 있었고,

호의는 대가 없이 호의를 그대로 받아주면 되는 것 이었다.)

 




꼬 란따에 오래 머물기보단 도시로 나가서 치료 받으며

쉬겠다고 마음먹고 끄라비로 호텔을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아침 일찍 쌀라단 진료소에 들려 드레싱을 하고, 붕대를 새롭게 갈았다.

까진 살가죽에 붕대가 달라붙어 드레싱할 때 마다 고통이 심했다.

병원에 다녀와 자연스레 레스토랑에 들렸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얼마에요?’라는 나의 요청에 대한 레스토랑 주인집 딸내미의 반응이 정말 의외였다.

‘이번에도 공짜 할래요?’

원한다면 얼마든지 공짜로 식사해도 된다는 것이다.

착한 사람들.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덕을 베푸는 게 태국인들의 습성이긴 하지만,

계속 공짜로 밥을 먹어도 된다는 말에 감동받았음은 틀림이 없었다.


괜스레 ‘왜 자꾸 공짜로 밥 먹을라고 그래?’라고 말하니,

‘태국인들은 마음씨가 좋잖아요!’라며 웃는다.

주인장네 딸내미가 말한 ‘콘 타이 짜이 디’ 그 한마디의 뉘앙스는

태국어로만 표현해 낼 수 있는 태국인들의 정서를 그대로 남아내고 있었다.


억지로 돈을 내겠다고 사정을 하고서야 밥값을 낼 수 있었다.

그래봐야 100밧이었지만, 밥값을 내는 동안 100밧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컸다.

 




한 달이 지나 꼬 란따를 다시 찾았다.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마무리 저야 했기 때문이다.

전과 동일한 숙소에 짐을 풀고, 가장 먼저 그 레스토랑을 찾았다.

(흉터가 남아있긴 하지만) 다 아문 상처를 보여주며,

이제 괜찮다고 그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주문해 커피 향을 즐긴다.

수상가옥으로 이루어진 레스토랑은 바닷바람이 참으로 시원했다.

눈을 감으니 몽롱한 기분이 다시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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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안진헌 www.travelr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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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 채식주의자 축제(응안 낀 쩨) Phuket Vegetarian Festival






푸껫 타운에서 열리는 가장 중요한 행사다. 화교들이 주축이 되는 행사로 매년 음력 9월(양력으로 9월 말에서 10월 초~중순)에 개최된다. 10일간의 채식주의자 축제 기간에는 육식을 삼가고 야채로 된 음식만 먹으며 생활한다. 중국인들은 채식을 통해 영혼을 깨끗이 하고 행운을 만든다고 여긴다. 채식 이외에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기간으로 축제 기간에는 술과 성행위도 금하는 금욕을 행한다. 축제 기간에 하얀 옷을 입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종교적으로는 중국 사원이나 사당을 찾아 향을 피우고 공양을 한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중국 사원은 라농 시장 입구의 쭈이 뚜이 사원 Wat Chui Tui이다. 종교와 관계없이 라농 시장 앞의 타논 라농 Thanon Ranong을 가득 메운 노점식당들도 축제의 흥겨움을 더한다.  

채식주의자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성대한 퍼레이드다. 각종 홍등과 한자가 쓰인 붉은색 걸개로 치장된 거리는 수행자들의 거리 행진과 폭죽으로 소란스러워진다. 열성적인 수행자들은 ‘마쏭’이라 불리는데, 축제 기간 동안 신이 그들의 몸속으로 들어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여긴다. 때문에 맨발로 뜨거운 석탄 위를 걷거나, 칼날로 만든 사다리를 내려가기도 한다. 특히 입, 볼, 혀를 관통하도록 커다란 침과 바늘을 꽃은 ‘마쏭’들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한다. 푸껫 채식주의자 축제는 182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phuketvegetarian.com에서 얻을 수 있다.






푸껫 타운의 각 중국 사원들마다 수행자들이 거리 행진을 한다.
온통 흰색 옷을 입은 수행자들이 지나가면, 도로에 정렬한 역시나 흰옷을 입은 신도들이
수행자들을 향해 폭죽을 던진다. 그 폭죽은 괴성을 지르며 시내를 흔들어댔다.








퍼레이드는 아침과 저녁에 행해졌다.
밤에는 폭죽소리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흥(?)에 겨웠다.
수행자들이 폭죽을 몸으로 맞으면 무슨 축복이라도 생기는 것처럼,
도로에서 수행자를 맞는 신도들은 
폭죽을 계속해서 페레이드에 참여한 수행자들에게 던졌다.
마치 한밤의 시위대가 지나가는듯한 착각이 들게도 했는데,
저걸 10일 내내 봤다면 많이 지쳤을 것 같다.
하지만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채식 요리를 즐기며,
일종의 종교 행위를 엄숙하게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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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트래블레인